술취한 50대 경찰 간부, 슈퍼서 계산 않고 슬쩍
지난 3월 16일 구미경찰서에 구미시 형곡동의 한 슈퍼마켓로부터 도난 사건 신고가 들어왔다.
내용은 오후 9시경 한 손님이 다녀간 이후 9천원 상당의 두유 한 상자가 없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슈퍼마켓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깜짝 놀랐다. 폐쇄회로에 찍힌 물건을 훔친 범인은 다름아닌 관내 파출소에 근무하는 50대 간부 K씨였기 때문이다.
비번인 K씨는 이날 술을 마신 뒤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값을 치르지 않고 두유 한 상자를 갖고 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K 씨는 “술에 취해 정확한 경위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술에 취해 물건을 들고 나왔어도 CCTV에 K씨 범행이 고스란히 찍혀 절도 혐의로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구미 경찰서는 K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경찰 입장에서 참으로 곤혹스러운 일”이라며 “신분이 경찰이어서 금액이 적더라도 입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구미/남보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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