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12일 정기연주회<BR>싱가포르 피아니스트 숀츄 협연
대구시립교향악단(지휘 곽승)의 제394회 정기연주회 멘델스존의 `이탈리아`가 1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다양한 레퍼토리가 특징적인 이날 공연은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슈베르트 `로자문데` 서곡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대구시향은 슈베르트의 `로자문데`서곡으로 이번 정기연주회의 막을 연다. 이 곡은 여류작가 셰지의 희곡 `키프로스의 여왕 로자문데`에 사용된 부수음악이다. 특히 동시대의 다른 서곡과는 달리 10여 분의 긴 연주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서정성면에서 슈베르트의 작품 중 최고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싱그러운 봄날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곡이다.
이어 신예 피아니스트 숀 츄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베토벤은 이 곡에 `대 협주곡`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명칭에 걸맞게 고전주의 시대의 일반적인 협주곡에서는 보기 드문 대 편성-클라리넷, 플루트, 오보에, 호른, 바순, 트럼펫 각 2개-으로 교향곡적인 성격이 강하다.
협주풍의 소나타 형식으로 엄격함이 느껴지는 제1악장과 부드럽고 따스한 피아노 선율을 자랑하는 제2악장, 그리고 긴장감이 느껴지는 제3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전 협주곡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베토벤의 개성이 잘 살아있다. 베토벤 스스로가 연주하고자 작곡하였으며 특히 새로운 피아노 서법에 대한 베토벤의 시도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 작품의 힘과 기교를 모두 보여줄 협연자 숀 츄는 싱가포르 태생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 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중국 베이징 그로트리안 스타인벡 피아노 콩쿠르 1위, 헝가리 부다페스트 쇼팽 콩쿠르 1위(2010), 대구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태평양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시니어 부문 1위(2012) 등 7회 이상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1위를 거머쥐며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또한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솔리스트로 초청받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 있다.
이어 휴식 후에는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멘델스존은 젊은 시절부터 유럽 각국을 여행했는데 그 중 이탈리아 로마를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그의 나이 21세 때인 1830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며 쓴 이 작품은 1833년 3월 완성돼 그해 5월13일 자신의 지휘, 런던 필하모닉의 연주로 초연됐다.
총 4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우 빠르고 생기 있는 제1악장은 춤곡과 같은 경쾌하고 명랑한 분위기로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반면 제2악장은 느린 행진곡 풍의 음악으로 로마 순례를 떠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이어 제3악장은 행복감이 깃든 우아한 악장으로 멘델스존의 낭만적인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악장에서는 다시 경쾌한 이탈리아 민속무곡의 리듬이 주를 이뤄 로마의 카니발에 온 것 같은 황홀감을 느낄 수 있다.
A석 1만5천원, B석 1만원.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