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이 드는 건 생각보다 괜찮은 일이다. 이 말은 중년의 생각이나, 여유, 감각, 포스 등이 얼마나 즐길만한 것인지 겪어보지 못한 젊은이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 나이를 온몸으로 관통해봐야만 그 `괜찮음`의 의미를 알게 된다. 두 번째, 백 년을 쓸 몸 아껴라. 이 충고는 뼈저리게 새겨들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실천이 어렵다. 몸을 방치하면 나도 괴롭지만 주변 가족마저 고통스럽다. 그건 어리석은 이기심에 지나지 않는다.
세 번째, 미리 걱정하지 마라. 대부분 닥치지도 않은 미래나 죽음을 앞서 걱정한다. 걱정을 걱정하는 시간에 대비하는 게 더 생산적이라는 말씀이렷다. 네 번째, 관계의 끈을 놓지 마라. 중년에 들면 의식적으로라도 관계의 장을 넓혀가란다. 이 역시 쉬운 건 아니지만 우울증이나 자괴감을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이라 하지 않는가. 마지막으로 노후의 거처를 계획해두라. 노후에 대한 현실적 주거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심신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 소박하고 구체적인 노후 환경 계획을 떠올리다 보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오지 않을 것 같은 미래인 노년이나 죽음은 누구에게나 온다. 그것에 대한 몇 가지 명시적 조언을 새기는 것만으로도 그 시간의 반은 준비된 기분이다. 가장 지혜롭게 인생을 나는 방법은 끊임없는 자기 훈련에 있다는 것을 `두려움 없이 나이 드는 법`은 알려 준다.
/김살로메(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