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총장 불신임투표 잠정 유보키로<br>대학측과 총장직선제 접점 찾을지 촉각
경북대 총장 불신임투표 실시가 잠정 유보됐다.
경북대 교수회는 26일 총장 및 평의원 13인의 요구에 따라 개최된 임시평의회에서 “총장 불신임투표를 잠정적으로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보입장에 찬성 38명, 반대 9명 기권 1명인 걸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장직선제 안을 놓고 대학본부와 교수회가 파국으로 치닫던 국면이 일단 수면밑으로 들어가게 됐다. 교수회는 지난 14일 총장직선제 안에 대한 입장차이로 총장불신임 투표를 27, 28일 이틀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임지룡 부총장의 담화문을 비롯해 후폭풍이 만만찮은 만큼 본부와 교수회 간 막후접촉을 통해 불신임투표안이 유보된 것으로 분석된다.
총장불신임투표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불신임으로 나올 경우 총장에게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최근 공주대 총장이 교수회로부터 불신임 결의를 받아 총장이 대학구성원들에게 사과를 표명하고,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히는 등 상당한 파장을 몰고온 바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본부와 교수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학과 교수회 양 측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53)씨는 “지방대학의 위기국면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때에 서로 힘을 합쳐도 시원찮을 판에 본부와 교수들이 반목하고 있으니 한심하다”며 “서로빨리 화합해 학생을 위한 대의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회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 송구를 끼쳐 너무 죄송하다. 하지만 대학이 합리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시스템이 정착되는 과정의 진통이라 생각하고, 보다 큰 발전을 위해 지켜봐달라”고 사과했다.
한편 총장직선제안은 교수회가 불법성을 이유로 취소소송을 제기해 현재 대구지방법원에서 심리가 열리고 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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