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귀촌 행렬이 예사롭지 않다.
마치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아가는 형국인 것이다. 귀농의 사전적 의미는 도시에서 다른 일을 하던 사람이 그 일을 그만두고 땅을 이용해 농작물과 가축을 기르는 농사를 위해 농촌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며, 귀촌은 농촌에 내려와 농업 이외의 직업을 주업으로 하는 생활이다. 귀농·귀촌의 유형 또한 전업형, 자아실현형, 전원 주거형, 주말 전원생활형, 노후 생활형 등 여러가지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련부처에 따르면 2005년까지 1천200가구 이하이던 귀농 귀촌가구는 2010년 4천67가구, 2011년 1만503가구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12년에는 2011년보다 곱절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지방정부 등의 인구증가 노력과 베이비부머세대의 은퇴가 맞물리면서 2013년에도 훨씬 더 활성화 될 전망이다.
이처럼 귀농·귀촌이 트렌드가 됨에 따라 중앙정부도 잇따라 귀농귀촌 정책을 내놓고 있고, 지방정부는 아예 유치전담반까지 꾸렸다. 모두들 도시로 떠나버려 곧 폐허가 될 것 같은 농촌 입장에선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특히 귀농 귀촌 움직임과 관련, 주목되는 것은 경북지역으로의 U턴현상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귀농 귀촌인은 2009년 1천118가구, 2010년 1천112가구, 2011년에는 1천755가구로 3년새 급증했다. 최근 3년간 귀농·귀촌한 1만 8천650가구의 21.4%나 된다. 자연스레 경북도는 대한민국 귀농·귀촌의 1번지로 떠올랐고, 타 광역자치단체서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다. 귀농·귀촌자 또한 도내 23개 시·군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2012년 기준으로 상주가 502명, 영주 279명, 영천 255명, 봉화 231명, 청도 173명, 안동 165명, 김천 160명, 의성 141명, 예천 101명, 청송 98명, 영양 96명 등 북부지방을 주로 선호하지만 포항 53명, 구미 27명, 경주 14명, 칠곡 51명 등 도시지역도 상당히 분포돼 있다. 울진과 울릉도도 각각 33명과 2명이 도시를 탈출, 농촌을 택했다.
경북지역이 귀농 귀촌 최적지로 꼽히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특히 상주시 등 도내 각 시군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농업인 자녀 학자금 지원은 물론 귀농인 농어촌 진흥기금 융자지원사업, 농촌 인력 복지 지원사업 등 다양하며, 인허가 지원 등 혜택이 부지기수다.
경북도내가 귀농 귀촌 1번지가 된 이면에는 경북도의 다양한 정책도 한 몫 했다. 귀농 초기 영농시설 구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귀농인 정착지원사업, 농촌 인구 감소에 따른 도시민 유치를 적극 희망하는 시군에 지원하는 도시민 유치 지원사업, 체류형 농업 창업 지원센터와 귀농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의 창업 지원에다 농업인 자녀 학자금 지원, 귀농인 농어촌 진흥기금 융자지원, 농촌 인력 복지 지원 등 셀수 없을 정도다.
특히 이 부분에 대한 김관용 경북지사의 관심은 각별하다. 사람과 돈이 모이는 활기찬 농어촌 건설을 비전으로 내건 경북도가 오는 2017년까지 귀농·귀촌 1만 5천 가구의 안정 정착 돕기에 들어간 것은 김 지사의 의지로 알려진다.
그래선지 경북도는 수도권과 지역소재 대기업, 제대 군인 등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추진, 경상북도가 대한민국 귀농·귀촌 일 번지로 이름을 떨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흙이 살아야 인류가 살 듯 농업·농촌을 살려야 경북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 루소는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농업이 천하의 제일이듯 자연을 희망으로 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