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協-비리고발 직원, 운영평가 서류 조작의혹 진실공방
서류를 조작했다는 직원과 직원 복지를 앞세워 내부 문제를 확대하고 있다는 노사협의회 간 공방이 진실게임으로 번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관련기사 8면> 김천의료원은 `작지만 큰 병원`이라는 기치 아래 의사 인센티브제 시행 등으로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 대형 의료원을 제치고 2년(2011년·20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박우현 김천의료원 복지증진T/F팀장이 지난해 8월과 10월 두차례 김천의료원의 운영평가 서류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보건복지부에 제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박 팀장은 김영일 원장에게 보낸`의료원 발전을 위한 조치`라는 제하의 내용증명에서 부채 탕감, 직원 K씨의 퇴직 처리, 원장과 직원 간의 공감대 형성을 방해하는 인의 장막 제거, 인사원칙 마련과 법률적 문제점 검토 등을 요구했다. 또 계약직 직원 임금의 임의 결정에 따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업무 추진비 지급에 관한 문제점도 제기했지만 반응이 없다면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박 팀장의 잇단 의혹에 대해 김천의료원 노사협의회가 `의사직 인센티브 상한선 폐지 철회``박 팀장 해고`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김 원장에게 보내면서 사태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노사협의회는 또 경북도지사에 대한 탄원서에서 “의료원 내부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병원 자금을 갈취하고 직원이 결정해 진행한 노사교섭 합의안을 부당노동행위로 비하해 직원을 선동하는 박우현 개인의 의견”이라면서 `박 팀장이 10여 차례에 걸친 공개 메일과 문서 유포 등으로 직원들을 괴롭혀왔다`며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노사협의회는 또 박 팀장에게도 “앞으로 직원 복지를 앞세워 원장과 간부를 비방하지 말아달라”면서 `잘못된 점이 있다면 노사협의회를 통해 고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우현 팀장은 지난 7일, 노사협의회가 주장한 `병원 자금 갈취` 등 5개 항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해고의 결단 호소`는 취업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메일로 경고했다.
박 팀장은 이에 대해 지난 10일, 노사협의회 간사와의 협상에서 `의사진 연봉제 성과급 가중치 적용` 등 5개 항을 제시하고 이 요구가 충족되면 퇴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노사협의회는 지난 11일, 경북도지사에게 보낸 탄원서의 `의료원 내부문제는 박우현 개인의 문제`라고 한 데 대해 `법률적 검토를 하지 않은 것으로 그 문구를 탄원서에서 삭제했다`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판에 공고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김천의료원 노사협의회와 박우현 팀장 간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그 결말이 어떻게 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병가 중이던 김영일 원장은 지난 20일 출근해 “공공의와 의사 인센티브를 폐지하려고 한다. 그런데 의사들도 일을 그만두려고 해 병원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면서 “직원 채용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차후에 자세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천/최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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