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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료원 내홍, 일파만파

최준경기자
등록일 2013-03-22 00:03 게재일 2013-03-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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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協-비리고발 직원, 운영평가 서류 조작의혹 진실공방
보건복지부의 지역거점공공병원 평가에서 최근 2년 연속 A등급 1위를 받은 김천의료원이 평가 서류 조작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류를 조작했다는 직원과 직원 복지를 앞세워 내부 문제를 확대하고 있다는 노사협의회 간 공방이 진실게임으로 번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관련기사 8면> 김천의료원은 `작지만 큰 병원`이라는 기치 아래 의사 인센티브제 시행 등으로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 대형 의료원을 제치고 2년(2011년·20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박우현 김천의료원 복지증진T/F팀장이 지난해 8월과 10월 두차례 김천의료원의 운영평가 서류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보건복지부에 제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박 팀장은 김영일 원장에게 보낸`의료원 발전을 위한 조치`라는 제하의 내용증명에서 부채 탕감, 직원 K씨의 퇴직 처리, 원장과 직원 간의 공감대 형성을 방해하는 인의 장막 제거, 인사원칙 마련과 법률적 문제점 검토 등을 요구했다. 또 계약직 직원 임금의 임의 결정에 따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업무 추진비 지급에 관한 문제점도 제기했지만 반응이 없다면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박 팀장의 잇단 의혹에 대해 김천의료원 노사협의회가 `의사직 인센티브 상한선 폐지 철회``박 팀장 해고`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김 원장에게 보내면서 사태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노사협의회는 또 경북도지사에 대한 탄원서에서 “의료원 내부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병원 자금을 갈취하고 직원이 결정해 진행한 노사교섭 합의안을 부당노동행위로 비하해 직원을 선동하는 박우현 개인의 의견”이라면서 `박 팀장이 10여 차례에 걸친 공개 메일과 문서 유포 등으로 직원들을 괴롭혀왔다`며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노사협의회는 또 박 팀장에게도 “앞으로 직원 복지를 앞세워 원장과 간부를 비방하지 말아달라”면서 `잘못된 점이 있다면 노사협의회를 통해 고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우현 팀장은 지난 7일, 노사협의회가 주장한 `병원 자금 갈취` 등 5개 항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해고의 결단 호소`는 취업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메일로 경고했다.

박 팀장은 이에 대해 지난 10일, 노사협의회 간사와의 협상에서 `의사진 연봉제 성과급 가중치 적용` 등 5개 항을 제시하고 이 요구가 충족되면 퇴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노사협의회는 지난 11일, 경북도지사에게 보낸 탄원서의 `의료원 내부문제는 박우현 개인의 문제`라고 한 데 대해 `법률적 검토를 하지 않은 것으로 그 문구를 탄원서에서 삭제했다`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판에 공고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김천의료원 노사협의회와 박우현 팀장 간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그 결말이 어떻게 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병가 중이던 김영일 원장은 지난 20일 출근해 “공공의와 의사 인센티브를 폐지하려고 한다. 그런데 의사들도 일을 그만두려고 해 병원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면서 “직원 채용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차후에 자세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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