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구미·칠곡 통합 어떻게 되나?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3-03-21 00:02 게재일 2013-03-21 8면
스크랩버튼
공청회 개최… 지역인사 찬반 여론 거세 결론 못내려
▲ 지난 18일 구미상의에서 열린 구미·칠곡 통합 공청회 모습.
【구미】 구미시와 칠곡군의 통합논의가 여전히 찬반 여론 등에 부딪혀 결론을 못내린채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8일 구미·김천·칠곡 통합 추진위원회 주최로 구미상의에서 열린 공청회도 이 같은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해당 지역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공청회는 구미·칠곡은 물론 김천시까지 포함하는 3개 시·군 통합 주장까지 나와 관심을 끌었다.

공청회는 칠곡과 구미 지역 통합과 관련 양측 지역 인사들이 찬반 이유를 밝히며 팽팽히 맞섰다.

구미시 고아읍주민 이모(54)씨는 “정서와 뿌리가 같은 선산과 통합한지 현재 18년이 됐지만 이 지역은 현재까지 낙후돼 있다”며 “이런상황에서 뿌리와 정서가 다른 구미·칠곡간 통합은 득 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석적읍 주민 이모(57)씨는 “ 과거 인동군에 속해있던 석적, 북삼읍, 약목, 가산면의 주민들이 실제 생활권역인 구미시와 통합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석적인구는 3만명 이지만 앞으로 남율등 대단위 아파트입주시는 인구 5만 시대 달성이 눈앞에 다가와 구미·칠곡간 통합은 양지역에 많은 시너지효과를 가져 올수있다”며 통합 필요성을 주장했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조진형 금오공대 교수는 “우리나라 지방자치체제는 국제적 비교 관점에서 바라볼 때 중앙집권적 단일 중심체제로 편성돼 있어 기초자치단체의 자치구역 면적과 인구 분포도 다른 국가에 비해 넓게 설정돼 있다”며 지방분권이 아닌 중앙집권적 구조부터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미시의회 김수민의원은 양지역 통합 대안책으로 “시·군 통합은 풀뿌리민주주의에 역행할뿐더러 경제성이나 효율성이 있다는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또 “복합적이고 가변적인 생활권과 경제권은 행정구역통합으로는 따라 올 수 없으며 또한, 상생과 화합에는 통합책만 있는 게 아니며 지자체조합 설립 등 대안책도 있다”고 밝혀 시군 통합보다 대안을 찾는게 바람직 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칠곡군의 경우 구미시와 인접한 칠곡군 북삼, 석적읍 주민들은 구미시와 통합에 적극적 찬성한 반면 구미시와 거리가 먼 왜관읍과 동명, 지천면 등은 통합에 적극 반대하는 등 서로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통합 반대 지역민들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대구시와 통합을 원하는 입장이며 칠곡군 중심지역인 왜관, 약목면 등도 구미시와 통합보다 칠곡시 승격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양지역 공무원들도 구미·칠곡 통합보다 칠곡군의 시 승격 추진이나 낙후지역 정주여건개선 등을 원하는 상황이다.

특히, 칠곡과 통합시 상대적으로 낙후될 지역인 선산, 고아읍 주민들은 구미·칠곡 통합 반대 단체를 결성해 적극적인 반대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구미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 칠곡군 통합추진위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중서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