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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물질 누출사고 왜 하필 지역서 잇따르나 했더니…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3-03-05 00:49 게재일 2013-03-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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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겉핥기 안전점검이 `한몫`<br>이번에 사고 난 구미 LG실트론공장 사전 적발 전혀 없어

경북도내에서 잇따른 유독물 누출사고로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자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청 등이 유독물 취급 사업장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했지만 위반사례가 없었다는 사업장에서 또다시 유독물 누출사고가 발생해`수박 겉핥기식 점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2·4면> 경북도는 지난 1월14일~2월15일까지 한 달간 도내 유독물 취업업체 497개소에 대해 대대적인 합동점검을 벌여 이중 26개소에 대해 등록취소, 개선명령, 경고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같은 합동점검에도 잇따라 유독물 누출사고 발생한 것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들은 지자체의 솜방망이 처벌과 형식에 그친 합동 점검으로 환경오염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심지어 이번 합동 점검에서 하루 3~4명이 유독물 업체를 점검했고, 지난 2일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한 LG실트론 구미2공장도 합동점검을 벌였으나 위반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혀 꼼꼼하지 못한 점검이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만일 지난번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청, 구미시 등의 LG실트론 구미2공장 합동점검에서 필터링 용기 덮개에 발생한 균열을 미리 확인했더라면 지난 2일과 같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국장은 “합동 점검시 위반 사항이 없다던 사업장에 유독물 누출 사고가 발생한 것은 형식점검의 표본이며 환경당국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결과”이라며“지난번 구미 불산사고에서 지적된 응급조치 매뉴얼도 정비하지 않았고 단순히 응급조치만 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가 없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4일 관내 유독물 취급사업장의 합동점검 결과, 적발된 26개소에 7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동점검에는 경북도가 대구지방환경청과 소방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 관계자 80명과 구미시 등 19개 지자체가 연인원 410명을 동원해 단속했다.

최종원 경북도 환경해양산림국장은 “이번 합동점검 시 위반된 유독물 취급업체에 대해 개선사항 이행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도민의 불안해소와 재발방지 차원에서 합동점검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인교기자igseo@kbmaeil.com

/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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