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에, 한 부모 자녀가 대다수인 이 학교는 2005년 설립한 이래 `열심히 공부하자, 대학에 가자,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교훈으로 한국식 교육을 실천해왔다. 앤드류의 교육 방침은 우리나라에서의 현장 경험이 계기가 되었다. 십여 년 전 원어민 교사로 우리나라에 왔을 때, 앤드류는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할렘 같은 지역의 공부 분위기 쇄신을 위해선 `한국식 오기와 열정`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공부만이 살 길이이다, 공부해서 남 주나` 같은 현실적 가치와 사제지간의 돈독한 정 등 전통적 교육 가치가 합쳐져 한국식 교육 이념이 탄생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코리안 프로그램으로 프랩 스쿨은 최하위 학교에서 최우수 학교로 변모했다.
이런 소식에 자부심이 일다가도 마음 한 쪽이 무거워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세계제일의 교육 열풍을 자랑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리 장밋빛이 아니질 않던가. 왕따문제, 학교 폭력, 주입식 교육, 타율적 강제, 공부지상주의 등 숱한 문제들이 잠복해있다. 현명한 해결 방안 없이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지쳐가고, 학부모들 역시 제 교육 문제에 부담을 안고 있다. 우리 교육의 낭패한 이런 모습이 전이되었다는 소식은 없으니 다행인 것일까.
어느 나라 교육이든지 장단점은 있기 마련이다. 우리 교육의 긍정적 측면을 도입해 그들 현장에 접목한 만큼 성과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우리 식의 공부에 대한 열정과 자율과 창의성으로 대표되는 그들식 교육이 조화를 이뤄 한국식 교육의 참 결실이 세계만방으로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살로메(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