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11억원 이상 매출 비료공장, 전기료 아까워 탈지기 가동 안해<bR>암모니아·분진 등 인체 악영향… 사측 “기계 속 물 얼어 고장”해명
【예천】 KTG(엽연조합) 예천지사가 운영하는 비료공장이 전기료 절감을 위해 수개월째 환경시설인 탈지기(작업장 내 악취 및 분진을 걸러주는 기계)를 가동하지 않고 있어 직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KTG 예천지사에 의하면 지난 1998년 예천군 지보면 어신리 9천여㎡에 설립된 비료공장은 1일 비료 1만 포대 (1포 20㎏)를 생산, 월 11억4천여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탈지기에 소요되는 전기료 월 400~500만원을 절감하기 위해 탈지기 가동을 수개월째 중단시켜 근로자들의 건강은 뒷전이고 영리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비료원료로 사용되는 닭똥 50%, 숲피 30%, 버섯 상토 20%를 수개월씩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및 분진 등 유독 가스를 제거하는 탈지기를 수개월째 가동하지 않아 근로자들이 장시간 가스에 누출돼 인체에 상당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주민 정 모씨는 “구미 불산 가스 유출사고와 상주 염산 가스 유출로 공장 직원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KTG 비료공장에서 예산을 빌미로 탈지기를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근로자들의 건강을 담보로 이윤을 챙기는 형국”이라며 “행정당국의 지도단속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KTG 예천지사 지사장은 “겨울철 탈지기 가동을 하지 않는 바람에 탈지기 속에 물이 꽁꽁 얼어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