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제 욕망을 아름다움으로만 드러내는 게 문제다.
향유고래가 깊은 물 아래서 스스로에게 혀를 차서 저를 드러내듯,
짝을 향한 面目이 환하다
그러니까, 제 막무가내로
고운, 죄의 얼굴들
어찌 꽃들의 자연 그대로 드러나고 보이는 `아름다움의 표출`이 문제가 될까마는 그에 비해 인간세상의 욕망들이 만들어 내는 불구의 모습들에 야유를 하는 시안을 발견한다. 향유고래처럼 깊은 물속에서 혀를 차서 저를 드러내듯 은근하고 제어되고 조절된 자기 표출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야말로 큰 아름다움이 아닐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