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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02-04 00:12 게재일 2013-02-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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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엽 포항장성고 교사 정년퇴임展 15일까지 학교 송매갤러리서… 32점 전시

이달말로 교단을 떠나는 `지중엽 정년퇴임전`이 오는 7일부터 15일까지 포항장성고등학교 송매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작품은 인상주의 계열의 서양화 작품 20점과 반추상 작품 12점 등 모두 32점.

지중엽씨는 “정년을 맞는 아쉬움을 그냥 보낼 수 없어 퇴임전을 마련했다”면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근작들을 한자리에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순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대로 화폭에 담은 작업들과 자연과 인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확고한 구성적 구조와 사실주의의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지씨의 작품들은 아름다운 풍경의 산, 마을 도시 그리고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장소 등 인상주의적인 주제들이 드러난다. 삶과 계절 이야기들을 전형적인 인상주의 회화의 특징인 밝고 경쾌한 색채, 스케치처럼 자유분방한 붓놀림, 부스러지듯 짧고 느슨한 윤곽선 등을 사용해 화폭에 담아내기도 했다.

특히 그가 인상주의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림 기법이 아니라 주제다. 인상주의자들은 관습적인 그림이 아니라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의 풍경을 그리고자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포항장성고에서 제자들과 후배 여교사를 화폭에 담은 `동행`을 비롯해 `주실마을 가는길`, `보경사 계곡`, `영양 수하계곡의 여름`, `강변의 설경` 등은 노경(境)으로 향하는 지씨의 궤적을 드러내는 듯하다. 작품들에서 발견되는 고향도 한편으로는 말 그대로 고향일 수 있지만 달리는 이 노경을 지시하는 듯하다.

▲ 지중엽作 `동행`.
▲ 지중엽 교사.

지중엽(64)씨는 울진 출신으로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76년부터 포항과 울진 등 경북 도내 중·고교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다. 86년 포항에 정착한 이후 4회의 개인전과 경주엑스포 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오는 3월 녹조근정 훈장을 수상할 예정인 지씨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계명회, 미목회, 경북미교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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