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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공중화장실 위생 무관심 속 방치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3-01-30 00:07 게재일 2013-01-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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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진동·변기 고장 등 관리소홀로 시민들 불편
▲ 포항시 남구 효곡동 공용주차장 내 공중화장실의 소변기 두 개가 모두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장애인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어 이용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지역 공중화장실이 관리소홀로 방치되고 있어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29일 포항시 남구 효곡동의 한 공중화장실.

남성용 화장실에 마련된 소변기 2개는 모두 고장으로 `사용금지`라는 문구가 붙어있어 사용이 불가능했고, 주변에 널부러진 휴지조각과 담배꽁초 등으로 볼때 오랫동안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특히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대변기가 압축기(일명 `뚫어뻥`)로 막혀있어 사용이 불가능했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시민들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내 표정이 일그러지며 황급히 다른 화장실을 찾아갔다. 그나마 꾹 참고 이용하려던 시민도 휴지가 비치돼 있지 않아 인근 편의점에서 휴지를 구매해야 했다.

시민 박모(41)씨는 “화장실 소변기가 고장난지가 벌써 몇달째인데 아직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보니 한심하다”며 “이곳 화장실은 다른 곳보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졌다는 게 더 문제”라고 말했다.

화장실 미화원 등 관리자들의 횡포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근 가족과 함께 북부해수욕장 바다시청 옆 화장실을 이용했다는 주부 강모(38·북구 장성동)씨는 “화장실 중간에 공용으로 비치된 화장지를 떼어 냈더니 여성 미화원이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거려 모멸감을 느꼈다”면서 “자판기 마저 100원권 주화만 사용이 가능해 큰 낭패를 겪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이화장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같은날 남구 송도동 형산강변에 위치한 간이화장실은 1평 남짓한 작은 규모로 성인 1명이 겨우 주저앉아 볼일을 볼 수 있지만 바닥에는 각종 오물이 가득해 발디딜 틈이 없었다. 재래식 화장실이라 악취도 심해 코를 막지 않고서는 이용이 불가능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포항지역의 공원, 유원지, 전통시장 등에 설치된 간이·공중화장실은 총 182곳.

공원, 유원지 인근의 화장실은 공원관리사업소, 각 구청, 읍·면·동사무소에서 관리를 실시하며, 전통시장 내 화장실은 주로 상가번영회가 자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공원, 유원지 등의 화장실은 이용객이 주로 여름철에 몰리고 겨울철에는 뜸한 편이라 관리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

포항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간이·공중화장실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진 것인 사실”이라며 “각 관리주체에 `안내문`을 통지해 청소·수리 등 철저한 관리를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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