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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연애

김살로메(소설가)
등록일 2013-01-30 00:07 게재일 2013-01-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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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은 스토리텔링 열풍 중이다. 교육, 역사, 문화·관광, 심지어 수학이나 과학에서도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고유 영역을 홍보하기에 바쁘다. 사람들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이야기 형식보다 나은 게 없다. 순간의 미학인 방송 광고조차 등장인물과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 방식을 택했을 때 훨씬 더 구매욕을 자극한다고 하지 않는가.

각 지방자치단체도 예외가 아니다. 저마다 지역 알리기와 지역 관광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그 방안으로 스토리텔링이 주목받게 되는데, 각종 보도에 따르면 우리 지역에도 이런 방식이 도입되었다. `문화스토리발굴사업`의 일환으로 일억원의 창작 지원금이 지원되었는데, 성석제의 `단 한 번의 연애`는 그렇게 탄생한 포항 관련 소설이다. 이 소설이 많은 독자를 만날수록 포항에 대한 간접 홍보 효과 및 문화관광 콘텐츠로서의 활용 가치는 드높아질 것이다.

고래잡이 딸을 사랑하는 해녀 아들 이야기가 중심축인데, 그 공간적 배경이 포항지역이다 보니 자연스레 간접 광고 효과를 바라게 된다. 구룡포에서 시작되는 그들의 행적을 따라 가다 보면 포항제철소가 나오고, 송도해수욕장이 보인다. 보경사를 휘돌아 마성까지 접수한 뒤 고래잡이와 먹거리를 살피다 보면 어느덧 순정한 한 남자의 연애사가 마무리 된다. 연애 소설, 후일담 소설, 풍물 기행기 등 세 박자가 어우러진 이야기로 읽힌다.

한 발 주춤한 구성, 등장인물에 대한 일관성 부족, 스토리 전개에 대한 개연성 의문 등 몇 가지 독자로서 불만스러운 점도 있었다. 작가로서의 최대한 자유의지가 담보되었다 해도 스토리텔링이라는 부담감을 완전히 떨쳐내기에는 좀 더 숙성된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문화스토리와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다 바라는 건 독자로서 과한 욕심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소설이 많은 독자들을 만나 우리지역에 대한 관심과 여행 욕구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건 시민으로서 당연한 소망이다.

/김살로메(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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