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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국내외 명작 마음껏 올리겠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01-28 00:20 게재일 2013-01-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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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전용 `김삼일 자유소극장` 포항서 70석 규모 개관<br>내달 13일부터 `노배우의 고백` 첫 무대 마련
▲ 연극 연출가 김삼일씨가 최근 포항시 북구 상원동에 연극전용극장인 `김삼일 자유소극장`을 개관했다.

연극 연출가 김삼일씨(대경대 연극영화과 초빙교수)가 최근 연극 입문 50주년을 맞아 자신의 이름을 딴 연극전용극장인 김삼일 자유소극장을 개관했다.

고문에 신상률씨(전 한국예총경북회장), 운영위원장에 최규열씨(전 KBS 대구총국 국장) 극장장에 김삼일씨로 구성된 이 김삼일 자유소극장은 포항시 북구 상원동 육거리 애린 주차장 옆 풀잎 문화센터 3층에 자리 잡고 있으며 10KW전력에 객석 70석의 현대식 조명과 음향시스템과 오퍼레이팅 시스템을 모두 갖춘 아담한 소극장이다.

전속극단으로는 극단 김삼일 자유소극장을 두고 있으며 극단 대표는 이연희씨가 맡고 있다.

극장장 김삼일씨는 “50년전 연습장소와 발표무대가 없어 육거리 골목길에서 희미한 달빛을 맞으며 연극연습을 하다가 당시 향토문화의 개척자 재생 이명석 선생에게 발견돼 재생 선생이 운영하던 애린공민학교 교실에서 연습과 연극발표를 마음껏 할수 있게 된 사실을 잊을수가 없다”면서 “50주년을 맞아 애린공민학교(현재 애린 주차장) 바로 옆 건물에 소극장을 개관 할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마음껏 하고 싶은 국내외 명작을 무대에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따서 소극장 명칭을 정한 것은 자신의 연극정신을 소극장 운영에 투영시키겠다는 의지의 발로”라고 말했다.

김삼일 극장장은 “지난 2004년 제 14회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할 당시 수상소감에서 마음껏 하고 싶은 연극을 하기 위해 소극장을 갖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는데 그 꿈이 실현돼 무엇보다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했다.

김삼일 극장장은 50년 동안 `한강의 기적`, `대지의 딸`, `산불`, `지평선 너머`, `햄릿` 등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 등 셰익스피어의 7대 작품을 모두 연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연출한 연출가가 됐으며 지금까지 50년동안 모두 142개의 작품을 연출했다.

특히 지난 1985년 전국연극제에서 `대지의 딸`을 연출해 대통령상을 수상할 당시 이해랑 심사위원장과 유민영 심사위원이 김삼일씨를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 포항의 연극을 중앙 수준으로 끌어 올린 기적의 연출가로 호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관 기념공연 작품으로는 세계적 문호 러시아의 안톤 체홉의 `노배우의 고백`(원제 `백조의 노래`)을 이주영 번역·김삼일 연출, 중견 배우 최희만씨와 이제우씨 출연으로 오는 3월13일부터 31일까지 공연한다.

연극 `노배우의 고백`은 러시아 지방극단의 명배우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극장지배인과 관리들의 계락으로 극장을 쫓겨나는 신세가 되지만 좌절하지 않고 내일은 다시 태양이 뜬다고 절규하는 비극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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