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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로 변한 축구 선수들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3-01-17 00:26 게재일 2013-01-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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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워크숍서 <br>팀워크 다지려 경연대회 개최
▲ 포항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이 1박2일 팀워크 워크숍에 참가한 선수들이 조리한 요리의 맛을 보며 심사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 선수들이 축구시합이 아닌 요리 경연대회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녹색 그라운드를 야생마처럼 누비는 거친 남자들에게 요리사 변신은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의외의 섬세함이 또 다른 화제를 만들었다.

포항스틸러스 선수단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경남 양산시 소재 에덴밸리리조트에서 선수단 전체가 참여해 대화와 소통의 워크숍을 가졌다. 지난 2011년 1월 이곳에서 워크숍하며 팀워크를 다졌던 선수단은 2년만에 방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팀워크를 다지기 위한 프로그램의 하나로 요리 경연 대회를 열었다. 선수단 32명을 3개조로 나눠 요리경연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리조트에 도착한 후 운동 기구가 아닌 닭고기와 돼지고기, 양파, 감자 다듬기 작업을 했다.

운동만 하던 선수들에게 요리는 어색하기만 했다. 요리 준비가 늦어지자 유부남 선수들이 팔소매를 겉어붙였다. 어린 선수들은 재료를 다듬었고 유부남 선수들이 간을 맞추고, 요리 재료를 배합해 요리의 맛을 내는 일을 맡았다.

최종 평가에서는 낙지볶음을 요리한 김원일 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조에는 10만원 상당의 매점 상품권이 주어졌다.

요리경연 우승팀 주장 김원일 선수는 “축구밖에 할 줄 몰랐는데 요리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운동선수들답게 경쟁의식이 발동하며 아주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며 “재미있었고 선수들간 팀웍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색 요리 경연대회를 통해 팀워크를 다진 포항스틸러스 선수단은 오는 20일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 훈련을 떠나 약 4주간 훈련을 마친 후 2월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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