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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위브더제니스 정전사태 입주자 대표 “불량 자재 때문”

윤경보·박동혁기자
등록일 2013-01-14 00:14 게재일 2013-01-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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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발전기 전력도<br>제대로 공급안돼

속보=포항 두산위브더제니스아파트 대규모 정전 사태<본지 11일자 4면 보도>의 원인이 시공사의 불량 자재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계기관의 철저한 원인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포항시와 한국전력 포항지사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8시10분께 한국전력의 전기가 들어오는 1차측 케이블 절연 부품이 폭발했다.

이같은 절연 파괴로 아파트 내부 세대와 엘리베이터, 가로등 등의 불이 다 꺼지면서 장성 두산위브는 암흑천지로 변했다.

비상발전기가 즉시 가동됐지만 이곳에서 나온 전원이 수용시설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106동과 108동의 엘리베이터에 갇힌 5명의 주민들은 1시간여 동안 방치됐다. 관리사무소 측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복구하려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아 한국전력 포항지사에 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1시간40여분이 지난 이날 오후 9시29분께 일부가 복구돼 전기가 들어오긴 했지만 나머지 주민들은 새벽 1시22분 임시 복구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어둠 속에 갇혀 추위와 싸워야 했다.

정전 사태가 일어난 다음날 오전 이 아파트의 시공사인 두산건설과 한국전력, 전기안전공사, 포항시 건축과, 관리소장 등 15명은 대책회의 및 합동 시설안전점검을 벌였고, 이날 오후 8시가 돼서야 관련 자재가 도착해 다음날까지 복구 공사가 이어졌다.

최성우 입주자 대표회의회장은 “2010년 12월 준공 이후 2년여 밖에 안된 아파트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자 많은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며 “합동 시설안전점검 결과 이번 정전사태는 내부적 요인이 아닌 자재불량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아파트 건립 시 시공사 측에서 자체적으로 전기공급을 받기 위해 전용선로를 만들었는데 해당설비에 문제가 생겨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은 좀더 분석해봐야 확인이 가능하지만 전기시설업체의 설비가 잘못됐거나 관리를 소홀히 해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건설과 한국전력 등은 정전 원인을 분석해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원인 규명을 위해 정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경보·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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