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 참여 관공서·공공기관 `明`-민간 `暗`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3-01-11 00:11 게재일 2013-01-11 4면
스크랩버튼
정부가 10일 실시한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 결과 관공서와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에 비해 가정, 상가, 사무실, 공장 등 민간의 참여율이 낮아 자성과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전력량 급감으로 `심각단계`가 발령됐으니 모든 가정집과 상가 등은 전기를 꺼주시기 바랍니다.”

이날 오전 10시 재난상황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전력사용을 자제해달라는 방송이 스피커를 통해 포항지역 전역에 퍼졌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 있던 일부 시민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별 관심 없다는 표정이었다.

주변 상가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영업준비를 위해 조명을 환하게 밝히고 난방기 가동을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상점은 난방기를 튼 상태에서 청소를 위해 점포 문을 열어두기도 했다. 일반 가정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시민 정모(52·여)씨는 “무슨 민방위훈련이라도 하는 것 같아 깜짝 놀랐다”며 “어차피 이런 훈련을 실시해도 일반 시민들의 참여율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실, 공장, 은행, 병원 등 민간업체들의 참여율도 매우 낮았다. 자율절전인 탓에 강제성이 없었고, 업무가 한창 진행 중인 시간이라 대부분이 절전에 참여하지 않고 업무를 이어갔다.

포항지역의 한 병원관계자는 “정전대비 훈련이 실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전력공급을 중단하게 되면 업무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며 “병원을 찾은 환자와 손님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전력을 중단하기에는 타격이 너무 크다”고 항변했다.

반면 관공서와 각종 공공기관은 사전에 충분히 홍보가 이뤄진 덕분인지 정전대비 훈련에 침착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항시청 공무원들은 지침에 맞춰 일제히 사무실 조명과 컴퓨터, 온풍기 등 주요전원을 차단하고 업무를 중단했다.

다만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엘리베이터, 민원실, 비상조명등과 같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에 대한 전력공급을 실시했다. 직원들은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휴식을 가지며 훈련해제가 내려지기를 기다렸다.

포항시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는 훈련이라 모든 직원이 합심해 참여했다”며 “올겨울은 유례없이 추운날씨로 난방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있어 피크시간에는 모든시민들이 절전운동에 동참해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