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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낙동강, 철새들 떠난다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3-01-08 00:32 게재일 2013-01-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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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서식환경 열악 아사 직전… 보 개방해 물 흘려보내야”
【구미】 철새낙원 구미시가 낙동강사업 후 점점 철새떼가 줄어 환경단체들이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두루미 등 철새가 구미를 찾은 2008년에는 3천153마리였으나 낙동강사업 후 지난해는 1천76마리로 절반가까이 줄어들었으며 요즘 해평 취수장 인근 낙동강에는 현재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140마리가 찾아 겨울을 나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철새들이 줄어든 것은 낙동강살리기사업으로 강바닥 모래가 많이 준설되고 보의 담수로 새가 좋아하는 얕은 수심 지역이나 넓은 모래톱이 많이 사라져 서식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환경단체들은 풀이하고 있다.

현재 낙동강은 낮은 기온과 느린 유속으로 예년보다 얼어붙은 면적이 늘었다는 것이 환경단체와 주민의 공통된 의견이다.

환경단체들은 낙동강에 보가 건설되는 바람에 유속이 느려져 물이 많이 얼은 것은 물론 수초도 많이 사라져 철새들이 이곳을 찾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큰고니는 수생식물의 뿌리나 수생곤충 등을 먹고 살지만 강변에 분포된 갈대 등 수생식물이 많이 사라져 큰고니가 먹이 활동을 하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으로 변했다고 환경단체들은 주장한다. 이에 따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4일 양일간 이곳에 고구마 200㎏을 잘라 큰고니의 먹이로 제공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야생동물에 먹이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한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 측은 철새에게 먹이를 공급지 않을 경우 철새들이 굶어 죽어 긴급구조 활동을 펴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현재 구미지역 낙동강에 있는 큰고니는 얼음과 적은 수초로 먹이 활동을 제대로 못 해 아사 직전 상태”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보를 개방해 물을 흘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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