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향 17일 문예회관서 신년음악회… `피아노 협주곡 21번` 첫 무대<bR>이현세 지휘·한동일 피아니스트 거장 협연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한국 클래식의 살아있는 역사, 거장 피아니스트 한동일의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는 깊이 있는 연주로 2013년 포항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를 펼친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현세 지휘자의 올해 첫 행보를 보여줄 이번 신년음악회는 포항시민들이 더욱 쉽게 클래식을 접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계사년 새해 첫곡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연주한다.
`피아노 협주곡 21번`은 클래식을 자주 접하지 않더라도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천재로 불리우는 모차르트가 주는 행복한 선물의 곡으로 국내 1세대 피아니스트 거장 한동일과 함께 포항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협연자 피아니스트 한동일(71)은 1954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 미군부대를 돌며 유학자금을 마련해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입학한 음악신동으로 유명하다.
1962년에는 케네디 대통령 내외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연주하고, 1965년 제24회 레벤트리트 피아노 콩쿠르 우승으로 한국인 최초 해외 콩쿠르 입상으로 한국인의 문화적인 자긍심이 됐다. 일리노이대 부교수, 텍사스주립대·보스턴대 교수를 역임하고 2005년 인생의 제3막을 고국의 제자들을 키우고 싶다는 열망으로 귀국해 울산대 교수를 거쳐 현재 순천대 피아노학과 석좌교수로 재임 중에 있다.
`피아노 협주곡 21번`은 모차르트 특유의 꿈꾸는 듯한 아련함과 따사로운 선율을 담고 있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에 작곡한 작품으로 간결한 형식미와 아름다운 서정성이 돋보인다. 특히 2악장의 아름다운 선율은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사용돼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 들려주는 말러`교향곡 제1번`은 강인한 의지와 끈질긴 생명력으로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형상화한 명곡으로 서양 음악사를 바꾼 `거인`의 힘찬 첫 발자국으로 평가받는다. 공연장을 뒤흔드는 대규모 관현악 편성이 들려주는 시련 극복의 처절한 투쟁은 더없이 아름답고 예민하다.
1886년 말러는 유부녀와 사랑에 빠졌다가 비극으로 끝이 난 자신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아 B.발터(Bruno Walter)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비유하면서 이 작품을 `젊은 베르테르`라 칭하기도 했다.
문의 (054)270-548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