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테니스장 비가림시설 예산 편성 `꼼수` 비난<br> “시급한 주민숙원사업 산재했는데…” 형평성 시비
【예천】 예천군이 테니스장에 비가림 시설을 하겠다며 수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군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군이 예천군의회에 제출한 2013년 예산안에 따르면 군민 테니스장의 비가림 시설비 명목으로 6억원의 군비 예산을 신청했다.
특히 현재 공설운동장 인근의 군민 테니스장 비가림 시설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20여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군의 이 예산은 추가 예산을 노린 꼼수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더욱이 예천군은 올해 2012 곤충엑스포 개최를 위해 일부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을 비롯한 적지 않은 사업들을 내년으로 미뤄 둔 상태이다. 이 때문에 내년에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주민 숙원 사업 예산이 불어날 수 없어 테니스장 비가림 예산안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게 대다수 주민들의 의견이다.
주민 김모씨(55)씨는 “소수의 테니스 동호인들을 위해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비가림 시설을 테니스장에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재정 상태가 열악한 군의 형편을 무시한 불균형 예산이다”고 비난했다.
예천군은 또한 40억~50여억원을 군비를 들여 골프연습장을 건립, 특정 소수 군민들을 위해 예산을 썼다는 지적을 받은 것도 모자라 올해 또다시 비가림 시설 예산 1억원을 편성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군은 이같은 주먹구구식의 무분별한 체육사업 예산 편성으로 정작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스포산업예산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군은 지난 추경 예산심의에서 삭감됐던 공설운동장의 2종 공인 경기장 승인은 물론 육상 전지 훈련장 사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육상보조경기장 마무리 사업비 예산도 내년 예산안에 포함돼 있다.
소수 군민을 위한 체육시설 예산이 강조될 경우 이들 예산은 삭감 또는 아예 반영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한 군의원은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자치단체마다 긴축재정을 짜고 있는 판에 군의 예산안이 너무 방만한 것같다”며 “집행부는 예산 우선 순위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