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교육재단 초교 입학자 추첨선정에 학부모들 반발<br> 포철지곡초 정원 131명에 144명 지원 입학 초과빚어져
속보=2013학년도 입학생 선발을 놓고 예비학부모들과 갈등<본지 11월23일자 7면 보도>을 빚은 포스코교육재단이 발표한 입학대상자 추첨결과를 놓고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5일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포항제철동초등학교, 포항제철서초등학교 등 재단이 운영하는 포항지역 3개 초등학교 입학대상자 추첨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추첨은 재단이 운영하는 포항지역 3개 초등학교 중 주거지역과 거리가 가깝고, 개교시점이 늦어 최신시설을 자랑하는 포철지초에 자녀를 취학시키려는 학부모가 몰리면서 입학희망자가 정원을 초과하게 돼 이뤄졌다.
추첨 결과 포철지초 4개학급 131명, 포철동초 2개학급 49명, 포철서초 2개학급 48명의 입학이 결정됐다.
지곡주거단지 내 취학대상자 171명 중 144명이 포철지초를 지원했으나 포철지초의 입학정원은 131명(특수학급 7명 포함)이라 무작위 추첨을 통한 입학자 선정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추첨을 실시해 포철지초에 입학을 희망한 아동 중 13명이 제외되면서 이들의 학부모들이 “왜 하필 우리자녀여야 하는가”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 학부모는 “집앞에 학교를 두고 3㎞가량 떨어진 학교를 매일 등교해야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어른들에게는 3㎞가 아무렇지도 않은 거리로 느껴질지 몰라도 아이들에게는 위험요소가 있을만한 거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포스코교육재단은 이같은 입학정원 초과현상이 내년도 입학대상자들에게만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첨을 통한 입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2010년까지 포스코 임직원들만 입주가 가능했던 지곡단지가 전면 개방되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지곡단지 내에 위치한 포철지초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터라 그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
실제 효곡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포철지초의 학군인 지곡동의 인구는 이날 현재 2만778명으로 포철동초와 포철서초의 학군인 효자동 인구(1만1천44명)의 두 배에 근접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포철지초는 입학대상자가 대거 몰리는 데 반해 포철동초와 포철서초는 학생 숫자가 부족한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키 위해 지난달 28일 학교배정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2013학년도부터 재단소속 3개 초등학교 입학대상자에 대해 무작위 추첨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또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전입생은 포철지초를 제외한 나머지 2개 학교(포철동·서초)에 배분키로 결정했다.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이번 추첨에서 제외된 학부모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돼 있는데 희망자는 넘치다보니 공정한 추첨과정을 통한 입학자 선정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