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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까지 대백갤러리서 류채민 개인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12-03 21:48 게재일 2012-12-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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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채민作 `또다른 풍경-새장`

`제24회 고금미술연구회 선정작가`인 서양화가 류채민(34)의 개인전이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고금미술연구회는 1977년부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진 유망 작가를 발굴, 후원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선정 작가로 도성욱, 김대섭, 박성열 등 20여 명을 배출했다.

대구가톨릭대학과 경북대 대학원을 졸업한 류채민 작가는 정물과 풍경을 결합한 독특한 구도의 작품을 선보이며 잔잔한 붓질로 대상세계를 차분히 녹여 내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섬세한 시적 상상력으로 함축시키는 조형력을 발휘하고 있어 앞으로 작품세계에 더 큰 발전이 기대된다는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류 작가의 작품은 정물도 아니고 풍경도 아닌, 두 가지를 다 아우르는 작업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주목 받고 있다. 건물 안에서 바깥을 내다본 시점이라든가 일정한 앵글로 바깥풍경을 바라다보는 각도를 취한다. 창 너머로 검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기도 하고 적막한 바다가 무심히 펼쳐져 있으며, 서산 너머의 들녘과 함께 도심의 아파트가 눈에 띄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 것은 해맑은 가을의 하늘 혹은 안개로 희뿌연 풍경이 엿보이기도 한다.

▲ 류채민作 `어디선가 들려오는 파도소리`

작가의 화면 속에 펼쳐진 풍경은 그의 의도에 의해 재구성된 풍경이고 구도 역시 연출된 측면이 강하다. 그 점은 특히 창문가에 놓여진 유리잔이나 머그잔, 병, 화분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바깥의 풍경이 기후에 따라 변하는 이미지인데 반해 실내의 정지된 이미지는 고정된 시간을 암시해주고 있으며 이는 변하는 세상에서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존재를 표현해내고 있는 것 같다는 평.

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 “류 작가의 작품에는 과장된 제스추어도 과도한 주장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평화스런 풍경이 잔잔하게 펼쳐져 있을 뿐이다. 우리의 복잡한 생각들과 쫓기는 하루, 긴장된 일상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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