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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서 박근혜 몰표 나와야 하는데…”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2-11-27 21:40 게재일 2012-11-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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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 `80% 투표에 80% 득표` 목표…이회창 합류 기대감 높아져
“안되는데…. (80% 투표-80% 득표를) 해주셔야 합니다”

지난달 새누리당 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구와 경북지역의 보고를 들으면서 했었던 발언이다.

26일 18대 대선의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여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대구와 경북지역의 투표율과 득표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부산 출신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PK지역의 50% 득표를 목표로 삼고 있는 이상, 대구와 경북에서 몰표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대구·경북 선대위는 `80% 투표와 80% 득표`를 목표로 내걸고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오히려 박근혜 후보가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면서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경북도당선대위원장은 “경북지역은 박근혜 대선 후보의 마음의 고향”이라면서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이앵규 사무처장도 “이회창 전 총재의 합류로 전망이 밝은 시점”이라면서 “관건은 투표장에 가지 않는 유권자를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내세운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년전 17대 대선에서도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구에서 87만6천719표를 얻어 69.37%를, 경북에서는 103만3천957표를 얻어 72.58%를 득표했다. 대선에서 `이명박 대세론`이 강풍으로 불고 있었다는 점과 야권 후보의 경쟁력이 약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력이었다. 여기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30% 가까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이번 대선이 `보수`와 `진보`의 양강구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새누리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 청신호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17대 대선에서 보수를 표방한 후보들의 대구지역 득표는 이회창 전 총재가 18.05%, 이인제 후보가 0.14% 등 88.01%에 달했다. 경북지역 역시, 이 전 총재가 13.72%, 이인제 후보가 0.26%를 득표하는 등 이명박 후보와의 합계가 86.56%를 보수진영에서 가져갔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회창 전 총재의 합류로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보이지 않는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다”며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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