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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졌던 무청 시래기 농촌살림 효자됐다

장유수기자
등록일 2012-11-16 20:51 게재일 2012-11-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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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도산면에 가공 공장 준공<br>저온저장고·가공기계·건조 덕장 등 갖춰<br>원천리 등 4개마을 단무지 무 재배농가 참여

【안동】 섬유질이 많아 각종 찌게나 무침, 쌈 등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고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시래기.

안동에서 단무지를 만들고 버려졌던 무청을 가공해 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도산 시래기`라는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서 새로운 소득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안동시에 따르면 장수 집안으로 널리 알려진 농암 가문과 활인심방의 퇴계 가문이 터전을 이루고 있는 건강·장수고을, 안동 도산면 일대에 단무지 무청을 원료로 하는 청정 시래기 가공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시는 채소값 하락과 일손부족으로 그동안 갈아엎거나 버렸던 무청을 겨울철 농한기를 활용한 틈새사업으로 도산면 원천리·단천리·토계리·온혜리 일대 4개 마을 단무지 무 재배농가들이 참여하는 도산무청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30일 도산면 온혜리 공장 앞마당에서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사업은 올해 경북도와 안동시가 지원하는 농어촌소득자원발굴육성지원사업(2억8천만원)과 농협 협력사업(2천800만원), 행정안전부의 마을기업육성사업(5천700만원) 공모에 선정돼 추진됐다. 총 3억6천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 사업은 시래기 가공판매에 필요한 작업장과 저온저장고 신축, 가공기계 구입, 건조덕장 설치, 포장재 디자인개발 및 제작 등을 갖췄다.

A자형 건조덕장에서 전량 자연건조 방식으로 말려 가공한 시래기는 도산서원, 국학진흥원, 선비문화수련원, 산림과학박물관, 이육사문학관 등 주변의 문화유적이나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을 상대로 한 직거래로, 300g 비닐포장 한봉지에 5천원, 3㎏·10㎏ 한 상자에 각각 1만8천원과 6만원, 삶은 시래기는 500g 비닐용기에 진공 포장해 봉지당 3천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도산시래기는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청량산 줄기와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물이 만나 생성된 맑고 고운 모래밭에서 재배한 단무지 무청으로 일반 무청시래기 보다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도산면 일원에 재배되고 있는 단무지 무의 면적은 100㏊로 이 가운데 조합원 10가구에서 재배하는 면적만도 30㏊에 달해 원료공급도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시 관계자는 “수입개방과 농산물 가격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과 농촌의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잠재되어 있는 새로운 소득자원을 적극 발굴하는 등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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