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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 함께 걷는 `영남대의 길`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2-11-07 21:24 게재일 2012-11-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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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캠퍼스내 10km<br>주제가 있는 테마길 조성<br>이 총장 “건강한 삶의 바탕”
▲ 영남대의 길에서 최재목 철학과 교수(오른쪽 두번째)가 로스쿨 학생들과 함께 열린 강의를 하고 있다.

【경산】 영남대가 캠퍼스 내 10km 구간에 `영남대의 길`을 만들었다.

다른 대학이 가지지 못한 넓고 아름다운 캠퍼스를 활용해 깊이 생각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자신을 세우고, 진리를 탐구하는 학풍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효수 총장은 `영남대의 길` 조성의 취지를 자작시로 적어 학생들에게 이메일로 보내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이 총장은 “강의실에서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열린 공간에서 스승과 제자가 함께 걸으며 인생과 사랑을 토로하고, 깊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자아를 발견하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쌓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더욱 중요한 바탕”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어 “`영남대의 길`이 곧 학생의 감성지수(EQ)와 사회성지수(SQ)를 높이고, 지역민의 행복지수(HQ)를 높이는 길이 될 것이며, 자연스럽게 영남대의 고유한 학풍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남대는 지하철 2호선 영남대역을 출발해 캠퍼스 외곽 전체를 순환하는 `철학자의 길`(4.7km)과 자연자원대학 연못에서 출발해 정수장 뒷산을 순환하는 `사색의 길`(3.7km), 캠퍼스 남쪽 기계관에서 중앙도서관을 지나 북쪽 음악대학까지를 연결하는 `진리창조의 길`(1.7km)을 개통했다.

특히 `철학자의 길`과 `사색의 길`에는 동서고금의 지혜를 담은 명언 명구가 새겨진 QR 코드 안내판 25개를 곳곳에 설치했다.

`Y형 인재`의 기본 덕목인 인성, 창의성, 진취성, 전문성을 기르는 현장교육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안내판에 새겨진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곧바로 명언 명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은 모바일앱과 연동하게 해 SNS세대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영남대의 길`은 학생들을 위한 `열린 강의실`뿐만 아니라 지역민을 위한 `숲 힐링 캠프`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 5일 철학과 최재목 교수의 법학전문대학원 강좌 `인권과 유교사회`가 `영남대의 길`에서 진행됐다.

김경천(36·로스쿨 4기)씨는 “오늘 잠시 달리던 발길을 멈추고 나와 세상을 돌아보니 참 많은 것, 특히 타인을 배려하며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꼈다”면서 “정확한` 법조인이 아니라 `올바른` 법조인이 되어야겠다는 오늘의 깨달음을 잊지 않기 위대 앞으로도 자주 이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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