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서 들여온 석재… 부족 이동경로 사례 추정<br>주거지 외 생활상 보여주는 유적 다양하게 발굴
【영주】 영주시 가흥~상망간 우회도로 건설 현장인 율평단지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 유적지는 고대 사회의 부족 이동 경로 및 생활상을 연구하는 자료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유적은 경북 북부지역 최초로 장방형 주거지 2동과 구순각목문토기, 공열토기, 대부소호 등 무문토기와 반월형 석도, 돌 맷돌, 수혈 3기, 어망 추, 화살촉, 숫돌, 석부 등 50여 점이 발굴돼 청동기 당시 농업과 수렵, 어로, 부족사회가 형성됐던 생활상을 한눈에 엿보게 해 선사시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발굴작업을 주도한 (재)동국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발굴된 석기 들의 재질을 보면 영주지역에서 발생하는 석재가 아닌 외부로부터 들여온 석재로 추정할 수 있어 남한강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과 강원 원주 지역의 부족이 남부권으로 이동한 사례로 추정되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은 유적지다”고 밝혔다.
또, 가흥동 청동기시대 유적 발견은 중,북부권 부족들의 남부권 이동 가능성의 추정 뿐만아니라 영주지역이 중남부권의 문화적, 부족사회의 이동경로의 길목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청동기 유적 발굴지역은 하천변에 형성된 충적지로 후대의 경작과 홍수범람에 의한 유실로 인해 일부 지점에서만 유적이 확인됐다.
가흥동 청동기 유적지 현장에서는 삼국-통일신라시대 주혈유구(고상식건물지)가 확인 되고 삼국-통일신라시대의 소성유구, 우물, 수혈 등 생활유적이 함께 발견됐다.
현재까지 영주시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적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으나 최근 봉현 문화마을 조성사업 부지에서 많은 부분이 훼손됐지만, 야외 노지 1기와 유물산포지가 발견 됐다.
이런 유형은 의성, 안동, 봉화, 문경, 예천 등 경북 내륙지방에서는 처음 발견된 신석기 유적으로 토기의 문양은 서울 암사동 유적과 같은 서해안식 빗살무늬토기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영주시는 가흥동 청동기 유적에 대한 원형복원 및 유적 보관 문제를 두고 문화재청과 협의를 추진하게 된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