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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감정적 대응은 역효과”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2-10-26 20:23 게재일 2012-10-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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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독도연구소 `동아시아 영토문제` 학술대회<br>5개국 관련전문가 80여명, 3자적 입장서 해법모색

【경산】 영남대가 25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영토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동아시아의 상호협력을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영남대 독도연구소(소장 최재목)와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이 공동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역사재단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상호소통과 이해`를 주제로 한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영토문제의 당사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등 총 5개국의 관련분야 전문가 80여 명이 참가해 영토문제의 이해갈등 핵심을 짚어보며 제3자적 입장에서의 해법을 모색했다.

왈라번(B.Waraven)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한국학과 명예교수가 `아시아제국의 충돌과 상호이해를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에 나서 “동아시아는 유럽연합의 길을 따라가면 안 된다”며 “동아시아 국가 간의 민족주의적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상호 화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개별국가의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공동의 관심사를 기꺼이 만들어내려는 자세의 필요”를 강조했다.

유럽연합은 2차례의 세계대전에 대한 공포를 겪으며 초국가적 연합체에 대한 공동의 이상을 갖게 됐고 이를 추구했지만, 그 이상이 완전히 실현되지는 못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독도에 대한 한국의 영유권을 지키려면 “한국 내에서 반일 감정을 자극한다거나 하는 감정적 대응은 국제적으로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자제하고, 해외언론에 독도문제를 알리는 등 문화콘텐츠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하는 편이 한국에 더욱 유리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1부 학술대회는 이훈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장의 `근대 동해바다를 둘러싼 표류민의 송환과 한일관계`, 김화경 영남대 명예교수의 `환동해권 문화와 한일간의 교류`, 현대송 국민대 교수의 `영토문제 넘어서기·일본사에서 보는 독도문제의 해법`이 발표됐다.

2부 학술대회에서는 이케우치 사토시(池內敏) 일본 나고야대 교수가 일본 최초의 `독도` 기록 사료인 은주시청합기(隱州視聽合記, 1667년)를 재해석해 “일본의 영토를 오키섬(隱岐島)까지”라고 주장하며 “지금까지 독도 논쟁의 문제점은 학문적 근거가 모자란 채 쟁점화되는 데 있다”고 분석하면서 논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좋은 지혜`로 한·일 간 논쟁이 되는 자료를 재해석할 것을 요구했다.

윈후(尹虎) 중국 칭화대 교수도 그의 주제발표에서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대응하고자 중국은 힘을 과시하는 전략보다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힘을 기른다) 전략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평화주의 원칙을 견지하고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품위`와 `책임감`을 갖춰 나가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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