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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산누출 `절망의 땅` 곳곳 `희망의 싹` 이 트고 있다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2-10-18 22:23 게재일 2012-10-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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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모기 등 해충 목격<br>개구리 소리도 다시 들려<br>피난 주민 귀가 `청신호`
▲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난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일대.

지난달 27일 불산누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구미시 산동면 봉산·임천리 일대에 사고 20일이 지난 17일 현재 새싹이 돋아나는 등 지역 주민들에게 귀가 조치 청신호가 나오고 있다.

풀과 나무의 새싹과 함께 온 여름 주민들을 괴롭혔던 파리 모기 날파리 등 해충들도 발견되고 있어 빠르게 사고 이전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이 모두 떠나 텅 빈 마을에는 그간 자취를 감췄던 들쥐와 참새 까치 까마귀 등이 마른 나뭇가지에 앉아 한가롭게 노는 모습도 목격됐으며 밤에는 환경오염시 가장 민감한 파충류인 개구리와 황소개구리 맹꽁이 소리까지 들려 생태계 복원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

또 개구리의 먹이사슬인 지렁이, 나비, 거미 등도 나타나 파괴됐던 생태계가 정상복원 되지 않았나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주변 과수원과 채소밭에는 초록빛이 감도는 희망의 작은 새싹들이 솟아나고 있었고 논둑이나 집 근처 양지바른 곳에는 풀들이 파릇파릇 생명의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불산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 공장 근처 길가 화단에도 잔디와 화초 등이 사고 직후는 검게 말라 죽었지만 20일이 지난 현재는 잎이 떨어진 줄기에는 새싹이 돋기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확인결과 새싹이 돋아나는 식물은 양지바른 곳에 서식하는 일년생 잡초와 다년생 식물이다.

구미시와 대구지방환경청은 불산가스 피해로 살 수 없다며 공동거주시설로 떠난 주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고자 최신 장비를 동원해 수시로 환경역학 조사를 해왔으며 장비투입이 힘든 곳에는 환경관련 교수 및 환경부 고위 공무원들이 일일히 피해지역을 돌며 피해 지역 정밀조사를 병행해 왔다.

▲ 피해 지역 나무에 돋아난 새싹.
역학 조사는 앞으로 주민들의 귀가 이후 주민건강과 농작물 재배 때 발생할 수 있는 2~3차 피해예방 차원에서 수시로 진행해왔다.

조사 결과 사고 보름이 지나자 서서히 생태계가 복원되는 징후가 보이더니 20일이 지난 17일 현재 생태계복원이 눈으로도 목격돼 주민귀가에도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조심스레 판단하고 있다.

구미시와 정부합동대책본부는 이런 상황을 지역 주민들에게 입증시키고자 주민참관 여부를 물었지만 주민들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생태계복원에 대해) “거의 매일 피해지역과 주민 대피시설을 돌아본 결과 피해지역 내 생태계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며 “특히 사고발생 공장 인접지역 식물들도 희망의 새싹을 틔워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했다.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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