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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중요연구 자료 모두 불 탔다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2-10-15 21:09 게재일 2012-10-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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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과정 졸업논문 등 대부분 소실… 실험실 화재 피해액 최소 10억 넘을 듯
속보= 포스텍 화공실험실 화재사건<본지 12일자 5면 보도>의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 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각종 국가지원사업, 대형 프로젝트 등이 진행 중이었던 터라 이번 사고의 그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화재 원인 `오리무중`

지난 11일 오전 4시50분께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스텍 화공실험동 기계공학과 1층 연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스럽게도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1층 연구실 2개소, 123㎡가 전소됐고, 2층 사무실도 일부 소실되는 등의 피해를 안기고 5시간40분만인 오전 10시3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포항남부경찰서와 남부소방서는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인 12일 재산피해 추산과 화재원인 분석 등을 위해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8천548만9천원(부동산 7천390만3천원, 동산 1천158만6천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장시간의 진화과정에서 현장 훼손상태가 심각하고, 건물내부 CCTV 등의 자료를 복구하는데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여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는 데는 실패했다.

방화가능성에 대해서는 마지막 학생의 최종 퇴실시간이 오전 1시15분이고, 외부침입 흔적이 없음에 따라 희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학 측 `피해액 최소 10억여원`

이처럼 8천500여만원에 이르는 재산피해가 잠정추산됨에 따라 포스텍은 건물구조진단과 보험사의 피해보상을 위한 대책 등 후속 조치에 돌입했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한 포스텍 화공실험동은 정부로부터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지원금을 받아 국가지원사업을 수행 중에 있었다. 각종 연구·실험에 필요한 방대한 자료가 소실되면서 피해규모가 드러난 금액보다 훨씬 커 복구작업에 상당한 시간과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석·박사과정의 대학원생들은 졸업을 위한 논문 등 연구성과가 모두 소실돼 버렸고, 이를 위한 작업을 재개하고자 하더라도 별도의 공간이 없는 상태라 당장에 이들을 위한 실험실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포스텍 관계자는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실험에 필요한 기자재는 물론 연구진의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까지 모두 날아가버렸는데 피해액이 8천5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자체분석결과 소방당국이 추산한 금액보다 최소 10배이상은 높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우리측에서는 유형의 재산피해만 추산할 뿐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다만 이날 발표한 금액은 단지 추정치 일뿐 감식작업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피해액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15일부터 국과수의 협조를 받아 현장감식을 재개할 방침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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