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스저널 `남성 전용 성형외과 등장` 보도
신문은 한국에서 `아름다움`을 위해 기꺼이 성형을 받으려는 남성들이 급증함에 따라 기존의 성형외과들이 병원 내 남성 성형센터를 열거나 아예 남성 고객만 받는 `남성 전용 성형외과`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에 소재한 `맨앤네이처` 성형외과의 강장석 원장은 “외모를 바꾸고 싶어 하는 데 있어 남성들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몇몇 아시아인들은 백인에게 흔한 높은 콧등을 갖고 싶어한다. 처음에는 남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비수술 요법이 인기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큰 보형물을 코에 넣고 싶어한다.
실제 지난해 코 성형을 받았다는 회사원 이경훈(33)씨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외모의 일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서 고치면 된다”면서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고 당당히 말했다. 그는 600만원 가량의 수술 비용에 대해 “아무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3개월 전 쌍꺼풀, 코, 이마 지방이식, 무턱 성형을 받은 이모(26)씨는 “잘생긴 외모는 직장을 구할 때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고 말했다.
WSJ는 성형한 남성에 대한 한국 여성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면서 남성 성형외과 `레알포맨`이 올해 여성 4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성의 성형이 “문제 없다”고 답한 여성이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남성의 외모가 사회에서 성공하는 데 매우 혹은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고 답한 여성도 35%로 조사됐다.
그러나 외모에 대한 한국인들의 `집착`에 대해 WSJ는 “급속도로 사회 변화를 겪으면서 한국 사람들은 나르시시즘에 빠졌고 자기 자신을 가꾸는 화려함을 즐기고 싶어하고 있다”고 김수신 레알포맨 원장의 말을 인용, 지적했다.
김 원장은 “사회가 성숙해지면 사회의 미숙한 면이 궁극적으로 사라지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