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화 교수 “산업단지에 들어 선 게 잘못”<bR>주민 “설명회나 동의 절차 한 번도 없었다”
구미 휴브글로벌 공장의 불산 누출사고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자 지역민들은 이렇게 위험 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을 입주시킨 한국산업단지공단에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이라면 마땅히 마을과 멀리 떨어진 계곡에 공장을 입주시켜야 하는데 첨단공장이 밀집한 국가산업단지에 입주시킨 것부터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정종화 경북대교수(화학과)는 “애초부터 불산을 취급하는 공장이 주거지 주변에 들어서지 말았어야 했다”며 “쉽게 기화할 수 있는 불산이 산업단지에 들어선 게 잘못 됐다”며 “이런공장은 제품 특성상 계곡과 같이 주변이 막힌 공간에 공장이 들어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앞으로 화학물질 등 위험물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위험물질 취급공장은 아예 입주시키지 말 것을 요구했다.
특히, 유독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이 입주했지만 주민 설명회나 동의 절차는 단 한 번도 진행되지 않은 채 국가산업단지 안에 화학공장이 입주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의아해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공업배치법은 이런 화학공장과 주거지 간의 이격거리를 규정하지 않아 법의 공백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사고가 난 공장은 2008년 8월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 4단지에 입주했다. 사고 공장은 위험물 관리대상이었기에 안전 절차만 지켰으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공단측의 변명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 관계자는 “사고 공장은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기타 기초무기화학물질 제조업종에 포함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