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서 유치장 CCTV 분석 결과 배식구로 탈출 시도
대구지방경찰청이 2일 발표한 탈주범 최갑복 관련, 유치장 근무자에 대한 감찰조사에 따르면 동부서 유치장의 최근 한달간 CCTV녹화화면을 분석한 결과 탈주전인 지난 14일과 15일 이틀동안 새벽 시간대에 세차례나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찰조사 결과 강도상해 혐의로 붙잡혀 지난달 12일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최는 같은달 14일 오전 6시 21분 배식구에 머리를 들이밀어 46초만에 귀부분까지 빠져나왔다.
이어 오전 6시26분부터 28초만에 머리를 완전히 빼내는데 성공했고 다음날 오전 5시27분부터는 4분18초만에 상반신을 완전히 빼냈다가 다시 유치장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또 최갑복은 탈주 당일(9월17일) 오전 4시54분께 상의를 벗은 후 머리와 몸에 후시딘 연고를 바르기 시작했으며 58분께 자신의 잠자리를 모포 등으로 위장한 뒤 59분께 배식구로 탈주를 시도했다.
이어 이날 오전 5시2분께 유치장 배식구로 탈출을 완료하고 5시3분께 환기창 탈출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가 잇따라 배식구 탈주를 시도한 14~15일에도 송모(45)경사 등 3명의 근무자들이 있었지만 모두 졸았던 것으로 밝혀져 이들과 함께 징계 대상에 오른 경찰관은 최가 유치장을 실제 탈주한 지난달 17일 근무 중 졸았던 이모(42) 경사 등을 합쳐 모두 9명으로 늘었다.
경찰이 최가 탈주하기 전 1개월간 유치장 CCTV 녹화분을 모두 분석해 근무 태만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중 문책한다는 방침을 정해 앞으로 징계 대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대구지검은 강력부장을 팀장으로 강력부와 형사부 검사 4명이 참여한 수사팀을 편성, 전면 재수사에 착수한 상태로 경찰의 이례적인 감찰 결과 발표가 이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동부경찰서`유치장 배식구 탈주범` 최갑복(50)과 관련한 감찰조사를 발표하고 관련자 문책 및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했다.
이와 관련 대구경찰청은 2일 유치장 근무자의 근무형태, 감독실태, 시설문제 등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최갑복이 탈주 전 한달간의 유치장 CCTV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