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 탈출 과정은 재연 안해
이날 현장 검증에서 최는 검은색 체육복에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경찰차를 타고 탈주한 경찰서 주변과 동구 신서동 일대, 경북 청도, 경남 밀양 등을 돌면서 정확한 이동 경로와 행적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는 도주 첫날인 지난 17일 경찰서~고등학교~신서동 혁신도시~율하동 선수촌아파트~용계동 빈 농가의 도주과정을 재연했고 신서동 개인주택에서 승용차와 지갑을 훔친 뒤 동대구나들목으로 진입, 청도 한재초소까지 달아나는 범행과정을 되풀이했다.
이어 최는 “청도군에서 산으로 도주한 후에는 산 따라 물 따라 밀양으로 갔다”며 정확한 경로를 기억해내지 못했고 밀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탑승했다가 내리고 나서 고추 농막에 들러 라면을 끓여 먹은 사실을 확인시켰다.
아울러 경남 밀양 하남읍 아파트에 도착한 후 경찰차 안에서 마지막 도주 및 검거 상황을 말로써 설명했고 `도주하며 왜 메모를 남겼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도가 아닌데 억울해서 그랬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경찰의 제지로 답변하지 못했다.
경찰은 탈주범 최갑복의 정확한 도주 경로 및 행적이 파악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현장 검증에서 최의 유치장 탈출과정은 유치장 CCTV에 녹화됐다는 이유로 재연하지 않았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