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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재배 시원지 영주 자존심 찾고파”

김세동기자
등록일 2012-09-25 20:42 게재일 2012-09-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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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무기농 재배 성공<br> 영주 김진철씨 세 부자
▲ 국내 처음으로 인삼 무농약 인증을 받은 김진철·이숙자씨 부부가 채굴한 인삼을 들고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영주】 화학 비료 및 농약과 기타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인삼재배에 성공한 김진철(65·풍기읍)씨 3부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무농약인증 농산물은 화학 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1/3 이하로 사용한 농산물을 말한다.

김씨 부자는 2005년도부터 저농약 인삼을 본격적으로 생산했으나 당시에는 인증기준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 친환경 인증분야를 담당한 장남 성수씨가 2년 동안 농식품부 및 농산물품질관리원을 찾아다니며 꾸준하게 설득하고 건의한 결과 인증기준을 설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런 노력으로 2007년 인삼분야 최초로 저농약 인증을 취득한데 이어 2009년 마참매 무농약인증을 받았다.

현재는 전환기 유기재배 단계에 있지만 2013년 국내 최초로 인삼 유기재배 인증 취득이 기대되고 있다.

김씨 삼부자의 무농약 재배는 남다르다.

토양소독을 위해 은행잎을 수거해 추출액을 제조하고, 16종의 약초를 이용해 영양제를 만든다. 또한 석회보르도액을 비롯해 식초, 커피, 소주, 마요네즈 등을 사용해 병해충을 방제한다.

또, 음이온 소독수를 사용 중이며 특히 관수시설을 완비해 성장이 지체되는 여름 고온기에 분무관수를 실시해 시설 내부온도를 낮추는 등 인삼이 지속적으로 생육할 수 있는 시설 내부환경을 만들어 뿌리발육을 촉진, 관행 재배 대비 생산량을 1.5배 정도 증대시켰다.

김진철 씨는 “평생을 인삼농사를 경작하면서 농약사용에 따른 환경파괴를 막고, 새로 태어난 손자들에게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안전한 농산물을 먹이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농법을 연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농약 및 유기재배 농가들이 많이 늘어나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고품질 인삼을 생산해 농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인삼재배의 시원지인 영주의 자존심을 되찾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씨 3부자는 약 10ha 면적에 무농약 인삼을 재배해 연간 15t을 생산, 750g당 평균 3만5천원에 대형유통업체에 납품하고 일부는 자체 가공시설에서 가공 식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역할을 분담해 무농약 인삼을 생산 중인 김씨 부자는 아버지 김진철씨는 인삼재배, 장남 성수(44)씨는 친환경 인증분야 및 친환경 재배 연구, 차남 효수(38)씨는 무농약 수삼을 홈플러스에 독점 납품 중이며 청삼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고품질의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영주시는 품목별로 친환경인증을 취득한 농가들로 친환경농업단체 연합회를 구성, 친환경농업 기술보급에 주력하고 회원 상호 간의 정보교환으로 친환경농법을 널리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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