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득 영남대 교수, 112개 수제타일로 완성
종착역인 영남대역에 설치된 도자 벽화도 그 중의 하나로 김호득(62) 영남대 교수의 작품이다.
가장 현대화된 한국화, 한국화의 새로운 길을 모색한 작가로 평가받는 김 교수는 영남대역 지하 1층 중앙홀에 청량한 계곡의 힘찬 물줄기가 거대한 바위 사이를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가로 7.3m, 세로 2.7m의 대형 도자벽화 `계곡`(溪谷)을 걸었다.
폭포 그림으로 유명한 김 교수는 화선지 대신 총 112개의 수제도자타일 위에 먹이 튀면서 표현된 물방울들이 실제로 계곡을 흘러내리며 바위에 부딪히는 듯한 강렬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표현했다.
도자 벽화는 `웅장함`과 `청량함` 그 자체로 어찌 보면 무척 단순하다.
단순히 먹과 여백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극도의 단순함으로 압축된 형상은 동양의 정신은 물론 서양의 미니멀리즘마저 떠올리게 한다는 감상평이 있다.
심혈을 기울여 1년 만에 대작을 완성한 김호득 교수는 “경산은 지리적으로 북쪽에 팔공산을 두고 상당히 넓은 평야지대를 이루고 있지만, 물길이 약해 논농사보다 과실수 위주의 밭농사가 주를 이루는 곳으로 부족한 물의 기운을 보충하는 의미를 담아 영남대역에 `계곡`을 그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를 통해 우리의 산수를 이루는 요소들을 조화롭게 화면에 구성해냄으로써 실경을 넘어선 사람 살기 좋은 이상적 복지(福地)로서의 인문학적 산수화를 창안했듯이 이번 작품은 경산에 있는 산과 들, 물의 기운이 조화를 이뤄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상생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고 창작배경을 설명했다.
올해로 화력 44년의 김호득 교수는 서울대 회화과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1991년부터 영남대 미술학부에서 후학양성 및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1993년 `제4회 김수근 문화상`, 1995년 `제2회 토탈미술상 수상`, 2004년 `이중섭미술상`, 2008년 `금복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