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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마을을 통째 사라”

정안진기자
등록일 2012-09-12 20:33 게재일 2012-09-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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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생산업체 건립 반발 예천 풍양면 청운리 주민<br>군수 면담서 “행정소송 불사”

【예천】 유기질 비료생산업체의 마을 인근 건립을 강력 반발하며 항의 집회 시위까지 벌였던 풍양면 청운리 주민들이 11일 예천군청을 방문, 군수와 면담을 갖고 “예천군에서 청운리 마을 전체를 매입해 달라”고 군수에게 요구했다.

이날 청운3리 주민 30여명은 이현준 군수와 군청 영상 회의실에서 면담을 갖고 “군수님이 자식과 같은 주민들을 버렸으니 우리도 부모님을 버리는 심정으로 군민이길 포기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예천군은 유기질 비료 생산업체인 의성군 단북면 소재 (주)청보가 지난해 12월27일 풍양면 우망리 972-12외 1필지 9천900여㎡에 유기질 비료공장 설립을 위해 신청한 창업계획 승인안을 올해 초 승인해 줬다.

그러자 이같은 공장 설립 계획을 뒤늦게 알게 된 인근 청운리 주민들은 지난해 11월7일 이현준 예천군수실을 항의 방문,“청정지역에 분뇨 공장이 건립되는 것을 절대로 묵인할 수 없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한데다 지난해 연말에는 예천군의회 앞에서 집회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마을주민들은 또 지난 9월7일 공장 설립 예정부지 진입로에 경운기 등 농기계를 배치, 공사장 진입을 차단했으나 이날 이 군수를 면담한 주민들은 농기계를 철수시키고 허가 취소를 위한 행정소송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이현준 예천군수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공장 설립 허가 신청서가 들어온 것을 행정기관에서 일방적으로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법은 없다”며 “하지만 모든 법 규정을 철저히 적용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며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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