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동시 개최… “지역 대표 축제 흠집 낼 이유있나” 비난
경산시는 대구지하철 1호선 하양·진량 연장을 기원제고 2호선 경산연장 개통을 기념한다는 취지로 오는 15일 시민 한마음 걷기대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대회는 경산시생활체육회가 주최하며 경승용차 등 각종 경품을 내걸고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산에서는 14일부터 3일 동안 갓바위축제가 열리는 데다 대회 장소도 와촌면 갓바위 공영주차장과는 상당한 거리에 있는 경산시 육상경기장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각종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오후 3시30분 집결, 4시 개회식, 4시 30분 출발 등의 진행 일정도 갓바위 축제를 위축시킬 요소로 지적된다.
경산 갓바위축제추진위원회가 마련한 갓바위 축제의 개막식이 15일 오전 11시 갓바위 공영주차장 특별무대에서 진행되지만,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해야 할 지역 정관계 인사 대부분이 걷기대회 개막식으로 이동할 것이 뻔하고 경품에 당첨될 기대감에 많은 시민이 걷기대회 참가를 신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산시생활체육회 관계자는 “지하철 경산 연장은 지역이 축하해야 할 경사로서 9월 초에 걷기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각종 전국생활체육대회의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15일 경산시민 한마음 걷기대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산 갓바위 축제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지만 지하철 경산연장을 기념하는 걷기대회는 굳이 개통일인 19일 이전에 진행할 이유가 없다는 게 시민들의 불평이다.
이에대해 한 사회단체 임원은 “시민 걷기대회는 일회성의 이벤트다. 하지만 갓바위축제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이며 인접한 대구 동구청과 축제 명칭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굳이 흠집을 내면서까지 15일을 고집하는 이유가 참으로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일은 서로 다른 주최 측이 먼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눈앞의 현실만 중요시하는 행태가 빚은 촌극”이라며 “이를 조정해야 할 경산시가 지역 축제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거두도록 행정 마인드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산/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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