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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광염소나타` 오페라로 부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9-10 20:41 게재일 2012-09-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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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오페라단 13일 영남대 무대서 초연<br>정상급 음악가 캐스팅… 160여명 출연
▲ 구미오페라단이 김동인의 동명 원작을 현대로 옮겨와 재각색한 작품인 창작오페라 `광염소나타`를 13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공연장에서 초연한다.

매년 우리 창작오페라를 제작, 공연해 호평받고 있는 구미오페라단이 창작오페라 `광염소나타`를 선보인다.

오는 13일 오후 3시·7시30분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초연하는 `광염소나타`는 1930년대에 발표된 김동인 소설 `광염소나타`를 국내 최초로 오페라로 탄생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무대에 올리기에 앞서 경북도 지역문화예술기획사업으로 선정돼 작품성을 검증 받았다.

▲ 박영국 구미오페라단장

박영국 구미오페라단장이 총예술감독을 맡아 160여명이 출연하는 그랜드 오페라로 1930년대에 발표된 김동인 소설 `광염소나타`를 각색해 아름다운 우리 창작오페라로 재탄생시켰다.

소설 `광염소나타`는 위대한 음악을 창조해내기 위해 방화, 살인, 심지어 시간에 이르는 극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한 천재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배따라기`, `감자` 등으로 유명한 김동인의 유미주의적 사상을 담은 대표적인 소설로, 발표 당시에도 파격적인 내용으로 문단에 큰 충격을 불러왔다.

창작오페라 `광염소나타`는 천재적 음악성을 지니고 있으나 광기에서 작곡의 모티프를 얻음으로써 결국 스스로 파멸에 이르는 주인공 백성수의 삶을 4막2장에 담아낸다.

광기어린 음악가로 요절한 백모씨의 유복자인 백성수는 궁핍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어머니의 병환과 죽음을 맞게 되지만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숱한 명작을 낳는다.

그러나 방화 등의 범죄 행위를 통해 얻은 영감을 작품 창작의 모티프로 삼은 백성수는 사랑하는 여인을 자신의 방화로 잃고 경찰에 붙잡혀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오페라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음악당과 교회당이 있는 마을에서 광기어린 천재작곡가의 심경과 행동 등을 음악을 통해 표현주의적으로 묘사한다.

음산함과 침통함 그리고 비장함이 섞인 드라마틱한 음악으로 정점을 이룬 서곡과 사실주의적 음악이 장엄하다. 특히 백성수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임종을 보지 못함을 통분하며 부르는 아리아 `어머니`와`나의 사랑, 나의 음악`, 수정의 아리아 `기도문` 등이 아름답다.

강문숙 작가가 대본을 쓰고, 박창민 계명대 외래교수가 작곡을 맡았다.

김형석 프라임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대구MBC교향악단을 지휘하며 월드오페라합창단이 출연한다.

테너 손정희(안동대 외래교수), 김기태(경북대 강사), 소프라노 이화영(계명대 강사)·류지은, (프랑스CALM객원아티스트), 바리톤 김승철(계명대 교수)·목성상(영남대 외래교수), 메조소프라노 이수미(대경대 강사) 등 정상급 음악가들이 캐스팅돼 열정의 무대를 꾸민다.

한편, 지난 2000년 창작오페라 `박정희`를 호연하며 경상북도의 중추적인 오페라단으로 자리매김한 구미오페라단은 한국오페라단연합회가 주최한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창작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나라 창작오페라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경상북도 전문예술단체 6호, 경상북도형 예비사회적기업, 경상북도 문화예술 집중지원단체로 지정됐으며 현재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공연단체(서울예술의전당)로 활약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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