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어머니 마음`으로 학생들 돌봐<br>`강제 자율학습` 항의 온 학부모도 감동<br>교과수업·학생지도·문제아 상담 `탁월`
`학생들의 꿈을 영글게 하는 따뜻한 선생님`으로 소문이 자자한 포항 장성고등학교 1학년 부장 신경례(48) 교사.
그녀는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함께 근무하는 교사와 교장에 이르기까지 교과수업과 진학·학생지도, 문제아 상담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실력파 교사로 알려져 있다.
올해 장성고에 부임하면서 남자 교사 못지 않은 체력을 바탕으로 학생이 교사를 우습게 여기고, 교사가 학생을 무서워하며 지도·훈육을 기피하는 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심각한 우리의 교육현실 해법이 교사의 열정으로 이뤄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신 교사는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지각한 학생은 없는지, 학생들이 밤사이에 사고는 없는지를 하나하나 살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특히 학생 한 명 한 명의 건강, 가정상황, 학력, 진로지도, 개인적인 고민 등을 가까이에서 챙기면서 “학교에서는 내가 너희들의 부모다”라는 평소의 말을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장성고 김진태 교장은 “학생 생활지도를 부모와 같은 따뜻한 가슴으로, 그러나 행동은 원칙에 따른 일관성 있는 생활지도로 엄격하게 하기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면도 없지않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신 교사의 인간적인 면과 교육철학을 실천하고자 하는 원칙을 이해 하고 이제는 모든 학생들이 신 교사를 부모와 같이 따른다. 예절바른 태도와 존경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이 신 교사를 따르는 모습을 볼 때 우리 교육의 장래가 밝다는 흐뭇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신 교사는 중학교 때 폭력, 유기 등으로 등교정지를 당한 문제아 담임을 맡으면서 이 학생을 모범생 못지 않은 아이로 변화시켰다. 교사에게 공손하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공부에 흥미가 없는 이 학생은 신 교사의 끊임없는 대화와 정성으로 서서히 변화돼 꿈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됐으며 감사노트 쓰기로 교내상을 받고 학생자치대를 지원하게 됐다.
신 교사는 또 포항시내에서 폭력으로 유명한 여학생들이 흡연으로 교내 봉사의 징계를 받고도 전혀 행동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았던 경우에도 끊임없는 설득과 대화를 통해 결국 바른 생활과 학업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 줬다.
특히 이번 여름방학에는 이 여학생들을 데리고 경주 칠불암 산사를 찾아 학생들과 1박2일의 참선수행을 통해 학생들의 자아정체성을 극복하고 학업의 의지를 되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의 재능을 눈으로 바로 볼 수 있는 남다른 능력이 있는 것 같다”는 신 교사는 아이들의 꿈을 일깨워 주는 일 뿐 아니라 교사들을 믿지 않던 학부모를 설득해 신뢰를 회복하기도 했다.
“밤 10시까지 자율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학습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어요. 특히 부진학생들을 위한 부진반을 만들었는데 부진아 학부모 중의 한 분이 강제자율학습이라고 여기고 학교로 항의하러 오셨지요. 그 부진아의 그동안 향상된 스펙을 철저히 관리해 놓은 표를 보여드렸더니 부모가 포기한 아이를 선생님이 살렸다며 앞으로도 어떤 일이 있어도 선생님을 믿을테니 아이를 잘 부탁드린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어요.”
이외에도 신 교사는 교내학생선도위원회 개최 때에도 모두가 아니라고 포기하는 학생에게 애정과 책임지는 태도로 감싸안으며 다가가서 끌어안는 용기와 헌신을 보여 주었다. 처음에는 신 교사의 엄격함에 다소 거리를 두던 학생들과의 사이에 서서히 `서로를 존중하자`라는 신뢰가 구축됐다.
이에 따라 학년의 면학 분위기가 조성돼 학생들 사이의 집단 갈등도 학부모와 학생들, 담임교사들 간의 의사소통으로 잘 조정해 교육현장의 불신은 먼 남의 얘기인것 처럼 여겨지기도 했다고 한다.
신 교사는 “교육에 대한 열정과 일관성 있는 학생 생활지도 및 실력 있는 교사만이 학생 앞에 떳떳이 설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자기연찬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국제수학교육자대회에 참가하는 등 선진화된 교과관련 연수에도 참가해 자신이 쌓은 지식을 교육현장에 실천하고자 항상 노력한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는 신 교사가 있기에 우리 교육의 앞날은 희망적이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정적으로 교육현장에 임하는 신 교사의 교육철학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학생들에게 스폰지처럼 잘 스며들지 궁금해진다.
“왜 교사가 되었는지요?”
“글쎄요…. 천직 아닐까요.”
“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생활의 지혜를 알려주고 실력을 갖추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학생의 본분을 일깨워 주고 싶어요.”
신 교사의 눈은 훌륭하게 자라게 될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파랗게 그리고 있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