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20년<br>경북도 대 중국 관광정책
20년 전인 1992년 8월24일 한국과 중국간 국교가 수립됐다. 수교 당시 리펑 중국 총리는 “물이 흐르면 개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20주년을 맞은 오늘 한중 교류는 개천을 훌쩍 뛰어넘어 큰 강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은 고속 성장으로 아시아 최대 관광객 송출국으로 부상하고 있고 특히 일본 원전사태 이후 방한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 정부는 물론 광역자치단체인 경북도의 중국 유혹 손길은 타 시도와 차별화된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 캠프 개최 등 활발한 관광정책으로 한중 수교 20주년의 의미를 더해 가고 있다. 해외 청소년 수학여행단 유치와 청소년 문화교류를 통한 한국문화 이해와 미래 잠재고객층 확보 등 다양한 파생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정부는 물론 경북도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정신을 발휘, 한중 신협력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경북매일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경북도의 대중국 관광정책을 자세히 살펴보고 양국 관광 산업의 발전적 방안을 찾는다.
화랑정신·태권도에 반한 中 청소년 “한 수 배우러 왔어요”
올해 중국수학여행단 2천 명 유치를 목표로 세운 경북도는 지난 1월 15일 영주에서 `충·효·예 한중 청소년문화교류 캠프`를 시작으로 2박3일 동안 중국수학여행단 500명을 대상으로 화랑정신과 태권도의 고장 경주, 영천 일대에서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 캠프를 개최했다. 또 서라벌 한중청소년 문화교류캠프, 충·효·예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캠프도 개최했다.
이같은 외국인 수학여행단 유치 행사를 점차 확대하고 경북의 문화와 정체성 교육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추가해 경북도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과 9일 영주시 일원에서 열린 충·효·예 한·중 청소년문화교류 캠프는 중국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경북도가 올해 초부터 운영하고 있는 교육여행 상품으로 유복 배례, 전통혼례 등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에 태권도 시범, 중국의 전통무용, 합창 등 각종 문화공연을 더해 한·중 청소년이 함께하는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경북도는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 캠프 상품이 해외수학여행 상품 중 최초로 `외국인 국내여행부분 우수여행상품`으로 지정받음에 따라 중국 수학여행단 유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경주시 일원에서 중국 수학여행단 400명과 한국학생 200명 등 총 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9회 제3차 서라벌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캠프가 열렸다.
이번 캠프에는 사천성, 요녕성, 북경 등 중국 각지에서 중국학생과 교육기관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가했으며 경주 관광, 엑스포공원 방문에 이어 한지공예 체험도 가졌다. 경주 서라벌 문화회관에서는 경주 관내 초·중등학생 200여 명의 환영식에 이어 다양한 공연을 함께 하는 문화교류의 자리를 가졌다.
경주시와 영주시의 중국 숙박 여행객 유치에 따른 경제 활성화 효과는 숙박시설, 음식점, 관광지 입장료, 문화체험비 등 직접비용과 전세버스, 지역 공연팀, 공연기획 등 내수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참가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 홍보 효과는 경북 홍보의 덤이 됐다. 또 동일문화권(유교)이라는 동질성은 지속적 문화교류를 가능하게 해 각종 행사 유치 등 재방문이 예측된다. 경북도는 한·중 간 동일 목적 단체의 인적 네트워크 구성, 초·중등학생 유치로 미래 잠재고객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방한 청소년 수학여행 유치 확대를 위해 관련 제도 개선, 조사 또는 연구, 상품개발, 홍보 및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제도 개선으로는 중앙 정부 차원과 지역 단위의 수학여행 유치 협의회 구성이 가장 시급하며 협의회 안에서 교류회 지원 제도 및 수학여행 협회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조사 및 연구과제는 일선학교와 지자체를 위한 수학여행 수용 매뉴얼의 제작 및 보급, 수학여행 교류회 실시학교 DB 구축, 관련 기초 통계 수집, 현황 조사 정례회가 절실하다.
상품개발 과제는 현재의 단조로운 수학여행 상품과 여행코스를 다변화하고자 일본의 근대역사와 관련된 상품과 중국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산업관광과 관련된 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
특히 홍보 및 마케팅 과제는 지역별 수학여행 안내책자 제작을 통한 맞춤형 정보 공급, 중국 팸 투어의 효율화 및 현행 수학여행 감상문 콘테스트의 확대가 필요하다.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인지도는 서울 및 제주도가 높은 편이며 경북도는 아직도 미비하다. 경북도가 인지도를 대폭 끌어올릴 길은 1가구 1자녀가 대부분이며 자녀교육에 대한 열기가 높고 소비지출 규모가 큰 중국에 수학여행 판촉을 집중하는 것이다.
수학여행단은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작은 편이지만 다시 경북도를 찾을 잠재적 고객인 만큼 가정에서 소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학생 1명이 수학여행으로 경북도를 방문했을 때 직계가족은 물론 친척까지 합해 최소 10명이상에게 경북도를 알릴 기회라는 사실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수학여행이 없는 중국이 해외에 나가는 방법은 해외 학교에 자매학교를 선정해 자매학교 방문이란 이름으로 국제교류를 추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 해외학교를 방문해 교류하는 방법이 있다.
따라서 수학여행단 규모를 증대시키려면 교육청의 협조가 절실하고 판촉비의 증액 및 비용이 많이 들지만, 경북도만이 독단적으로 실시하는 중국 교육관계자 팸 투어를 자주 해야 한다.
특히 언어는 배우고 습득하지 않으면 소통할 수 없지만, 문화는 그러한 과정 없이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청소년 시기는 감수성이 예민해 일반 성인들보다 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다.
/서인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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