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재배농가, 상품화 고작 10% <br>“특정회사 품종만 피해 입어” 항의
【영주】 영주 관내 일부 고추 재배농민들이 종자 문제로 피해가 발생했다며 종자 생산 회사를 대상으로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문제의 고추 종자는 충북 증평군에 소재한 A종묘농산에서 생산한 B제품으로 영주 관내 유일하게 C농약사에서 이 제품을 판매했다.
영주지역 5개 농가가 C농약사에서 B제품 17봉지를 구입했고 이 가운데 4개 농가가 파종한 16봉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피해 농가들은 전년 수확 수준과 비교하면 상품화될 수 있는 수준은 10% 정도이고 90% 달하는 고추가 희나리(하품) 수준이라고 밝혔다.
농가들은 수확시 인건비도 못 건질 판이어서 수확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제품의 상품 홍보 책자에 따르면 과장은 15~17㎝로 과피가 두껍고 건과품질이 우수해 상품성이 높으며 후기까지 곡과 및 단과 현상이 적다고 홍보돼 있다.
농가들은 이 홍보책자와 생산품을 비교하면 사실과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자회사 측은 지난 8일부터 모두 3차례에 걸쳐 현지 실사를 다녀간 상태다.
A종묘농산의 D이사는 “영주 지역에 발생한 피해는 종자의 문제가 아닌 최근 가뭄과 건조 등 불규칙한 이상기온에 의한 현상으로 보여진다”며 “문제의 종자가 전국적으로 비슷한 피해가 발생했다면 종자의 문제로 볼 수 있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다.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 사례는 자연현상에서 빚어진 문제로 사실상 보상은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 농민들의 어려운 사정과 고통을 일부 해소 시키고자 회사 측에서 현금 보상은 어렵지만 다년간 무상 종자 지원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피해 농민들은 자연적 환경 요소라면 타 품종의 경우도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해야지만 A사의 고추 종자를 사용한 농가들이 전부 피해를 본 것은 종자의 문제라 주장했다.
영주 지역은 3천66농가가 509㏊에 고추를 재배 중이며 0.1㏊당 평균 소득 수준은 500만원에서 1천만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영주 인근지역은 생산자가 수집상에게 판매하는 고추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평균 1만1천500원에서 중품 이상의 경우 1만2천원에서 1만4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김세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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