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보다 ℃당 휘발유 422원, 경유 301원, 등유는 204원 비싸<bR>운임비 전액 지원하는 `서해5도 특별지원법` 같은 정부대책 필요
【울릉】 울릉도 주민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유류를 사용하며 엄청난 물가고를 겪고 있어 특별법 등을 통한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릉도는 도서 지자체로 생필품을 육지에서 반입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물가 수준이 높지만 이 중에서도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유류비가 육지보다 엄청나게 비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나라 섬지역 가운데 육지간 거리가 울릉도와 비슷한 서해 백령도와 옹진군은 육지 지역의 유류비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싼 편이다.
울릉군의 15일 현재 휘발유 가격은 ℃당 2천325원으로 백령도의 1천920원보다 422원이 비싸다. 경유는 울릉군이 ℃당 2천81원, 백령도 1천780원으로 301원, 등유는 1천584원대 1천380원으로 204원이 비싸다.
같은 섬지방간의 유류비가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서해 5도의 경우 특별지원법을 적용해 가스와 유류비, 연탄, 펠릿 보일러 난방비 등 육지에서 구입한 가격 이외 선박으로 운송하는 운임비(군·시·국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릉군은 이같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실제로 LPG와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도시민과 비교하면 2~3배 이상의 연료비 부담을 안고 있어 낙도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울릉군은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가스 등 대체 에너지가 거의 없고 난방연료의 90% 이상을 유류에 의존하고 있어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난방 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겨울철의 난방비 부담은 훨씬 늘어나게 된다.
울릉도 주민들의 생활기반은 관광산업도 있지만, 오징어조업과 산채재배가 주된 소득원이다. 기후변화와 해저 생태변화로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어 유례없는 고유가로 인한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울릉도 주민 김모(46)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민족의 섬 독도를 수호하고 천혜 자연경관을 보유한 울릉도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보호하며 세계적인 섬으로 가꾸는 울릉도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대책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