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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판소리 `독도 공연` 가슴 벅차지 아니한가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8-13 21:01 게재일 2012-08-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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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사랑, 국악사랑 대한민국 국창대회` 준비하는<bR> 이재원 (사)전국푸른문화연대 대표

우리나라 영토주권의 상징인 독도 사랑을 타이틀로 내건 전국 판소리대회가 마련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오는 14, 15일 이틀간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에서 열리는 `제1회 독도사랑, 국악사랑 대한민국 국창대회`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인명창 16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악축제로서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독도사랑을 전하게 된다. 지난 12일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이재원 (사)전국푸른문화연대 대표를 만나 개최 의미 및 대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1회 독도사랑, 국악사랑, 대한민국 국창대회`개최 의미는 무엇인가.

△독도의 홍보를 정치적, 외교적으로 하는 효과보다 문화적으로 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겐 훨씬 피부에 와 닿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기존에 대중가요나 패션쇼 등의 문화적인 홍보는 있었으나 우리의 전통음악인 국악의 최고 명인이 독도에서 공연을 함으로써 효과적인 홍보를 한 적은 없었다.

기존의 판소리대회는 최우수상이 대통령상이다. 하지만 일년에도 여러명의 대통령상이 나옴으로써 희소성이 덜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기존의 대통령상이 있는 대회가 국악에 관심없는 일반국민들에겐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요즘의 대중 취향에 걸맞게 대통령상을 수상한 명창들을 모셔 경연대회를 함으로써 판소리가 좀 더 대중의 관심을 갖게끔 하는 목적이다.

-판소리와 독도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취지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알리는 것이 제대로 알리는 것인가.

△우리가 지켜야할 소중한 것 두 가지. 바로 우리 영토의 대명사 독도,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넘어 세계의 문화유산인 판소리. 이 둘은 이러한 공통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독도에서 우리의 한복을 입은 최고의 명창이 최고의 우리음악인 판소리를 하는 장면은 국내는 물론이고 국외에서도 아주 강한 시각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다. 이는 어느 무엇보다 독도의 한국적인 특성을 홍보하는 것이 될 것이며, 또한 우리땅 독도에서 울려퍼지는 소리가 판소리인 것이 국내외에 역시 홍보가 되리라 본다.

또한 비약해서 설명을 덧붙이자면, 판소리는 다른 음악 어느 장르와 달리 소리꾼 혼자서 몇시간이고 판을 끌고 가는 특징이 있다. 즉 혼자이지만 그 완성도에서는 세계 유일을 자랑하는 것이다. 독도의 상황 또한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고 본다.

-이번 대회 시상내역이나 프로그램 등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대한민국 국창대회는 당연 판소리가 주가 되는 경연대회이지만 한편으로는 국악이 다소 생소한 영남지역인 포항에서 개최된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 기회에 판소리 뿐만 아니라 국악의 다른 부문도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해봤다. 흔히 국악은 가무악으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가(歌)는 당연 판소리를 말함이고, 무(舞), 즉 무용, 그래서 무용 경연이 함께 있고, 악(樂)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타악인 고법, 즉 판소리의 반주에 쓰이는 북반주인 고법의 경연을 펼친다. 무용과 고법 또한 기존 대회에서 장원한 명인이 이번 대회에 참가자격인 것은 판소리와 마찬가지이다.

수상 내역은 판소리부문의 최고상은 독도상, 그리고 고법과 무용부문은 각각 동도상, 서도상이라고 해서 시상한다.

-참가자 접수가 마감되었는데 명창들은 얼마나 오며 시민들은 어떻게 관람할 수 있나.

△판소리, 고법, 무용 부문에 다 합쳐서 16명의 명인명창들이 참여한다. 그리고 심사위원만 17명이기 때문에 총 33명의 우리나라 최고의 명인명창이 포항에 다 모이는 최고의 국악축제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시민들 누구나 이 국악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무료로 했다.

-이번 대회 수상자들이 독도에서도 공연하게 되나.

△당연하다. 사실 독도에서 대회를 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건 여러 여건상 어렵다. 따라서 이 대회에서 최고의 수상자들이 독도에서 기념공연을 가질 예정이며 현재 10월3일 개천절에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광복절에 대회를 해서 국창을 선발하고 개천절 독도에서 공연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이다.

-의사이면서 지역공연기획단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전통음악에 남다른 관심이 있어서 인가. 그동안 기획했던 공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

△고향이 포항인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쯤으로 기억이 난다. 그 때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대표로 서울에서 연수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그 때 그 프로그램 중에 판소리 강의가 있었다. 그 때의 충격은 지금도 선명히 기억이 난다. 그런 기회는 내가 대표로 서울에 갔기 때문에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달리 이야기하면 포항에서는 그런 기회가 없기 때문에 국악을 아예 접해보지 못하고 그냥 싫어하는 음악으로 넘기는 친구들이 많은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국악을 다 좋아 하기를 바랄 순 없지만, 국악을 접해보고 싫어하는 것과 국악을 접할 기회가 없어 막연히 싫어하는 것은 구별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사로서 다시 고향에 돌아와서 지역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하나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6년 전 병원로비에서 작은음악회 형식으로 시작해 점차 그 규모가 커졌고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작은음악회는 이후에 우리 병원 외에 여러 곳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늘어나게 되자 좀 더 깊이 국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연으로 발전하게 됐다. 먼저 일년 시리즈로 산조 전바탕을 매월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했었고 3년 전 부터는 판소리 다섯바탕을 명창의 소리로 들을 수 있게 역시 일년 시리즈로 기획해오고 있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창극공연을 소개하고 있으며 올해는 연오랑세오녀를 주제로 한 창작창극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지역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일도 시작하고 있다. 또한 포항문화지킴이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에서 올해부터는 문화학교도 해오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앞서 언급했듯이 지역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일에 노력을 쏟고 싶다. 이미 포항에도 많은 분들이 지역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 그분들과도 연계해서 많은 부분을 배우고 발전시켜나가고 싶다. 그래서 `전국푸른문화연대`라는 이름의 사단법인을 만들었다. 문화적으로 좀 더 다양하고 윤택한 우리 지역이 되는데 고향인으로서 일조하고 싶다.

이 대표는

● 1969년 포항 출생

● 포항고 졸업

● 울산대 의과대학 졸업

● 서울 아산병원 전문의 취득

● 현재 (사)전국푸른문화연대 대표

● 포항 화인 피부·비뇨기과 원장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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