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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곤충엑스포 기간중 경로당 활용 무료 잠자리 제공

정안진기자
등록일 2012-08-10 21:12 게재일 2012-08-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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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 친절에 방문객들 `흐믓`
【예천】 예천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인심과 공무원들의 정성어린 친절이 방문객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예천군은 지난 28일부터 예천곤충엑스포를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 제공과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역 경로당을 활용, 외지인들에게 무료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각 경로당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음식을 대접하고 가족같이 대해 줘 방문객들이 이구동성으로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부산에 사는 정현경씨 가족 4명은 예천에서 평생에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경험했다.

정 씨 가족은 지난 5일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위해 곤충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예천을 찾았다.

정 씨 가족은 곤충엑스포의 주행사장과 상리 곤충생태원에 마련된 각종 곤충 전시실을 관람하고 호박벌, 애벌레 등을 직접 만져보는 체험 등으로 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중에도 내심 걱정이 앞섰다. 예천이 초행길인데다 숙박할 곳을 마련하지 못해서다.

정 씨는 어쩔 수 없이 예천군청에 숙박 문의를 했다.

그런데 돌아온 말을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무료로 숙박할 수 있는 경로당을 소개해 준 것.

정 씨 가족은 편한 마음으로 엑스포 관람을 한 후 늦은 밤 8시 30분 무료 숙박시설인 예천군 하리면 우곡2리 노인회관으로 향했다.

늦은 시간에 무료로 이용한다는 미안함, 시골 인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혹시나 하는 맘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모든 것이 기우였다. 노인회관에 도착하자 마을 노인회장과 부녀회장이 마치 손자 손녀를 기다렸다는 듯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반겨주었다. 수박을 잘라주고 떡도 내주고, 아이들도 매우 예뻐해 줬다.

더욱 놀랄 일은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다. 하룻밤 편히 쉰 것도 모자라 부녀회장이 손수 아침밥을 마련해 왔다. 갓 지은 밥에 보글보글 끓인 된장국, 제철 채소로 버무린 반찬 등 그야말로 정성이 듬뿍 담긴 밥상이었다. 또 마을길을 돌아 나오는 내내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 주는 노인회장과 부녀회장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정 씨는 “예천이 고향처럼 느껴집니다. 공무원의 친절함과 어르신들의 따뜻한 마음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라며 “선선한 바람이 불면 우리 가족 다시 한번 꼭 예천을 찾아 가려합니다”고 감사했다.

또 “어느 값비싼 펜션, 호텔보다도 따스함과 정겨움이 묻어 있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너무나 알차고 보람된 엑스포, 끝까지 성공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관내 경로당 32곳을 개방, 지금까지 540명의 관람객이 무료 숙박을 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엑스포 기간 중 숙박이 필요하신 분들은 누구나 전화를 주면 자리가 남은 경로당에 연결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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