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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축제도 바꿨다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2-08-10 20:43 게재일 2012-08-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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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오징어축제, 산 오징어 없어 맨손잡기행사 취소<br>온도에 민감해 잡자마자 죽어… 방어잡기체험으로 대체
▲ 관광객이 맨손으로 방어를 잡고 즐거워하고 있다.

【울릉】 전국적인 폭염이 울릉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울릉도 최고의 여름특산물 축제인 오징어축제가 폭염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오징어가 없는 축제가 됐다.

울릉군과 울릉군축제위원회가 개최하는 제12회 오징어축제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울릉 저동항을 주 무대로 울릉도 일원에서 개최됐다.

첫날 오징어로 만든 향토 음식시식회에 3천여 명이 몰려들어 2시간 동안 기다려야 음식을 맛볼 수 있었으며 축하무대에는 2천 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 더운 여름밤 열기가 이어지는 등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뗏목 경주와 오징어요리 경연대회도 참가자가 넘쳤고 오징어 배 따기, 냉동어징어 찾기 등 모든 프로그램에 관광객들이 참여해 오징어축제가 울릉도 최고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가장 하이라이트인 오징어 맨손잡기는 산 오징어를 구하지 못해 방어 잡기로 바꿔 진행됐다.

울릉군은 산 오징어를 구하고자 어선 3척을 동원 행사 전날 오징어를 잡아오게 했다.

그러나 잡은 오징어가 배 위에 올라오자마자 곧바로 죽어버려 산 오징어를 구하지 못했다.

오징어는 바닷물 온도가 12~18℃에서 잡히지만 아래, 위로 1~2도만 차이가 나도 거의 잡히는 않는 물고기로 온도에 가장 민감한 어종이다.

전국적인 폭염이 울릉도까지 영향을 미쳐 12회 대회기간 처음으로 산 오징어가 없는 오징어축제로 기록됐다.

울릉군은 사동리 풀장 오징어 맨손 잡기를 취소하고 북면 천부리 해변공원 풀장에 방어를 풀어 체험행사를 대신하고 냉동오징어를 삶아 참여한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이와 관련, 관광객들이 축제에 대한 불만을 울릉군 홈페이지에 글로 올리기도 했다.

울릉군은 내년부터 폭염으로 인한 살아있는 오징어 구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축제기간을 조정하는 등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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