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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도시 포항의 비전

등록일 2012-08-09 21:49 게재일 2012-08-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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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무찬 포항시체육회 행정지원팀장

포항은 흔히 스포츠도시라고 불린다. 스포츠 인프라와 행정이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최초 축구전용구장인 포항스틸야드가 오래전에 지어졌고, 인구 52만 지방 중소도시로서 드물게 프로야구를 할 수있는 야구장도 완공됐다. 경북도민체전 4연패를 비롯해 각종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특히 시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는 스포츠도시라고 칭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다.

이처럼 포항이 스포츠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가는데는 지역 체육 지도자들의 선진 마인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더 높은 이상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포항 스포츠의 미래를 볼 수 있다.

지난 7월10일부터 14일까지 포항시체육회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와 실무자 30명으로 구성된 체육선진지 견학단이 일본 오사카와 사카이시의 선진 체육행정과 시설을 견학하는 워크숍이 실시됐다. 포항시체육 행정을 지원하는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참여했다.

오사카의 야하타야공원 지하에 설치된 오사카중앙체육관, J-GREEN사카이 내셔널 파크 등 첨단 체육시설은 부러울 정도로 잘 갖추어져 있었다. 학교 체육관 등을 이용한 생활체육 활동은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올림픽을 비롯해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일본의 성적이 저조한 것을 보고“일본 체육 정책이 실패했다”고 평가하는 국내 체육관계자들의 시각이 있다. 하지만 일본은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체육(일본에서는 생애체육이라고 함)으로 체육행정의 무게 중심이 옮겨 갔음을 알 수 있었다.

포항시와 시세나 입지여건이 비슷한 오사카부의 사카이시청을 찾았다. 인구는 70만정도 되는 임해공업 도시로 시청에서 체육에 대한 기획 및 입안을 하고, 공익재단인 교육스포츠 진흥사업단이라는 조직이 체육정책의 실행 및 시설 운영 등을 총괄하고 있다. 외견상 민간단체이지만 공익성과 효율성을 담보로 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국민들의 삶과 질 향상을 위한 복지 체육의 스포츠를 보급, 장려하는 일을 하는 실질적인 일본 스포츠 행정의 중심이다.

일본의 스포츠는 어느 누구나 스포츠를 쉽게 접하고, 자발적, 자주적으로 실행함으로써 평생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목표가 설정돼 있다. 그 가운데서 실력이 뛰어나면 엘리트 선수로 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어 가고 있음을 실감했다.

우리나라도 엘리트 체육에서 국민 전체에 혜택이 돌아갈 생활체육으로 과감히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우리 국민의 경제생활 수준으로 볼 때 그때가 현실로 다가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포항시도 최근 체육회와 생활체육회의 효율적인 업무협조를 통해 생활체육의 근간 위에 엘리트 체육 육성이라는 선진 체육 도시의 롤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른 도시에 비해 한발 앞선 체육정책이라 할 것이다. 그 일환으로 시민모두가 도보로 10분 안에 참여할 수 있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함으로써 선진화된 체육 행정의 시너지 효과가 멀지 않은 장래에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일본 또는 서구 유럽의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상당히 앞서 나가는 마인드로 체육 행정이 펼쳐지고 있다.

시청, 시설공단, 체육회, 생활체육회 등 체육조직 전체가 유기적인 업무분장을 통해 선진 체육 행정의 대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체육인과 관계기관, 모든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 스포츠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즐기는 건강사회, 행복과 감사가 넘쳐나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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