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공무원 혼신 다한 홍보 인상<bR>방사능 안전·전력공급 안정 강조
최근 일본 관광이 딜레마에 빠진 이유가 후쿠시마 원전 사태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불안함은 방사능 오염, 그리고 에너지 사용난에 따라 예상되는 각종 불편함의 두가지 범주로 요약된다.
이번 일본 방문의 주목적은 직항로 개설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검토가 우선이었지만 이 딜레마를 현지에서 확인하기 위함도 있었다. 이 가운데 방사능은 일단 사고 지역이 동북(도후쿠)지방이므로 마이즈루가 속한 서해안과는 반대편이며 측정결과도 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현지에서 본 일본의 전력난은 그동안 도쿄를 중심으로 한 국내 언론매체의 보도와는 확연히 달랐다. 마이즈루와 교토 등의 상업시설은 한국보다 훨씬 냉방상태가 좋았다. 이는 일본 도착 전 `퍼시픽 비너스` 크루즈 선상에서 우연히 만난 재일교포 2세 허의홍(53)씨의 말과도 다르지 않았다.
마이즈루 시민인 허씨에 따르면 도후쿠지방과 달리 서해안 지역은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아직은 에너지 생활에 큰 변화가 없지만 매일 기상예보에 전력수급예보가 함께 방영되는 것이 변화이다. 정부는 전력 유사 시 2시간 전에 비상통보를 통해 A, B, C 등 미리 정해놓은 차례로 권역별 제한공급을 시행한다고 한다.
이는 한국 방문단을 안내한 일본 공무원들도 집중 강조한 부분이었다. 3박4일 일정 동안 교토부는 상공노동관광부 관광과의 무로자키 미야코 전문간(專門幹)과 시부타니 이사요 주임 등 2명의 여성 공무원을 배치시켜 안내케 했다. 이들은 일본의 방사능 안전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늦은 밤까지 일행이 묵은 호텔에 출퇴근하며 불편함이 없는지를 알뜰히 챙기는 모습을 포함해 근면한 일본공무원들의 면모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점도 이번 방문의 한 수확이었다.
이들의 안내로 돌아본 관광지 가운데 가장 백미는 역시 교토부 미야츠(宮津)시 미야츠만에 자리잡은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 7천여그루의 흑송이 만을 가로지르는 사주에 길이 3.2km, 폭 200~170m의 띠를 형성해 늘어서 이름 그대로 `하늘로 이어지는 다리`의 장관이었다. 이러한 풍광을 일본인들은 히로시마의 미야지마(宮島)와 함께 `일본 3경`으로 일컸는데 미야기현의 마츠시마(松島)가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는 바람에 나머지 두 곳이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인근 산위에는 카사미츠(率松)공원이 조성돼 있어 절경의 모습을 잘 구경할 수 있는데 레일을 통한 슬로우프 카를 타고 오르내리는 동안 주변 일대를 둘러보는 기분도 이곳 관광의 소박한 묘미다. 이후 버스로 2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일본 고도(古都) 교토에서 구경한 긴가쿠지(閣寺)나 키요미즈테라(淸水寺)의 인공적 아름다움 보다 어떤 면에서 더 앞선다는 느낌을 받았다.
끝으로, 현지에서 확인한 일본음식은 생각보다 매우 짰다. 한 한국인 유학생도 일본에서 이점이 무척 의외였다고 강조했다. 이 학생은 또 일본인들의 소식(少食)에 대한 전세계적 상식도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음식은 조금씩 이어져 나왔는데 옆에 동석한 일본인들과 똑같이 먹으니 한국에서와 다름 없는 포만상태가 됐다. 이번 팸투어도 역시 정기적 뱃길을 여는데 참여한다는 의무감이 앞섰지만 끝은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여행의 가르침에 이르게 됐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