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로 대학로의 스타 극작연출가로 떠오른 손기호의 경주 3부작 마지막 작품인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는 오로지 희곡의 힘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정통연극의 진중한 매력과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영화, 드라마로 대중에게 낯익은 박용수와 대학로의 실력파 배우 우미화는 이 작품으로 각각 대한민국연극대상과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하며 공히 연기력을 인정받은바 있다.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는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의 정점에 있는`봄`이라는 계절에 `인연`이라는 화두를 놓았다. 이 작품은 가장 가깝게 만나면서도 결국 타인일 수밖에 없는`부부`가 모티브다. 한 노부부의 삶을 조망하며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인연의 의미를 짚어보고 결국 `나`라는 정체에 대한 질문에 이른다.
`나`가 만나는 `인연`과 그 인연의 우주공간, 그리고 시간의 의미를 짚어본다. 문학적이지만 일상의 소소한 재미로 극적인 집중력과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예상치 않은 반전의 묘미와 엔딩의 맺음은 삶이란 깊이의 확장으로 이어져 감동의 눈물 짓게 한다.
공연시간 10일 오후 7시30분, 11일 오후 3시·7시, 12일 오후 3시. 입장료 2만, 3만원. 문의 (053)668-1800.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