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9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서 작품전<bR>전세계 유명 미술관 소장 복제작 60여점 전시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전시와 교육이 함께하는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목적으로 `쉽게 보는 20세기 현대미술 거장의 숨결전`을 개최한다.
오는 24일부터 8월19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전 세계 유명 미술관에 소장된 추상회화 미술 작품을 디지털 미디어로 복제된 19세기 말 태동시기부터 20세기 현대미술까지 각 사조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 6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가 편안하게 느끼고 접할 수 있는 미술작품은 역사적인 사건이나 신화 등 이야기를 주제로 하거나 혹은 자연 풍경이나 사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들이다.
시대에 따라 색채를 강조하거나 빛의 효과를 부각하는 등 조형 방식에 조금씩 변화가 있기는 했으나 이러한 노력은 20세기 초까지 계속됐다. 우리는 이러한 경향을 구상미술이라고 부른다.
무엇을 어떻게 그리는가에 집중했던 시대를 거쳐 화가들을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기를 맞이했다.
인상파 화가부터 이러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카메라가 개발돼 사진이 등장하던 시기로 화가들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찍어내는 사진과 차별되는 새로운 기법을 탐구하게 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르는 빛의 변화를 따라갔던 모네, 일상의 색들을 원색으로 분해해 점으로 표현하는 쇠라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게 될 화가들은 이러한 기법적인 혁신에서 더 나아가 사물과 세계를 보는 독자적인 눈을 가지고 이를 작품으로 탄생시켜 미술사의 큰 획을 그은 거장들이다.
입체파 미술의 선구자로 불릴 수 있는 세잔느는 자연의 형태를 원형, 원뿔, 원통으로 단순화했으며 이는 피카소, 말레비치, 레제 등에 영향을 줬다. 신조형주의자라고 불리는 몬드리안은 자연을 점, 선, 면이라는 기본적인 요소로 분석해 수평과 수직, 단순한색으로 이뤄진 작품을 구현했다.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미래파는 20세기 현대문명의 핵심이 자동차나 기차, 비행기 등의 속도에 있다고 보고 이 속도를 형상화할 것을 주장했다.
고흐와 고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던 야수파는 형태와 색채를 분리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 속에서 색채와 색채, 색채와 형태, 형태와의 자유로운 조화를 추구했다.
뭉크의 `절규`라는 작품으로 대표할 수 있는 표현주의는 산업사회에서 불안한 인간상의 거칠고, 과장된 감정으로 표현했고, 미국의 대표작가라고 할 수 있는 잭슨 폴록은 캔버스 화폭 안에 들어가 기쁨, 분노, 불안 등을 물감을 뿌리는 행위로 기록하는 액션페인팅을 시도한다.
세계대전 이후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화가들은 다다이즘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질서에 대행하는 반문화, 반예술 운동을 펼치기도 하고,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하기도 했는데 이를 초현실주의 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로 나뉘어 전개된 현대미술 작품은 교과서나 책을 통하지 않고서는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으며,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번 전시는 비록 진품은 아닐지라도 원본과 동일한 크기와 재질의 작품을 통해 전문 도슨트의 설명으로 어렵게만 생각했던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다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 5천원, 초중고 4천원, 유치부 3천원, 단체 20인 이상 1천원 할인. 문의 (053)668-158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